최근 산업은행으로부터 15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은 하나로통신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2분기 차입금 부담에 다소 여유가 생김에 따라 무겁게 주가를 누르고 있던 재무리스크에도 개선의 빛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다 외자유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과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임, 초고속인터넷업계의 구조조정 등 적잖은 파장의 재료들이 줄줄이 앞에 놓여있다.
하지만 하나로통신의 앞길이 그다지 녹록지 않을 것이란 게 증시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난 1분기때 보여준 실적부진을 어떻게 만회하고 또 개선되는 모습을 확인시키느냐다. 초고속인터넷시장의 환경이 말해주듯 거대사업자 KT와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외형실적을 키우려면 수익성이 떨어지고, 반대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시장지배력이 위협받는 위치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새로 부임한 CEO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흐트러진 실적을 바로 일으켜 세우는 일이다. 300만명이라는 가입자 규모에 맞는 외형과 내부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향상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하나로통신의 주가회복은 요원할 뿐 아니라 증시 평가도 싸늘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적이라는 악조건만 넘긴다면 이후에는 다소 긍정적인 이슈들이 기다리고 있다. LG그룹의 통신시장 재편의지에 따라 하나로통신 지분매입이라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표출될 수도 있는 일이며 정부의 일관된 비대칭규제 의지와 후발통신사업자의 유동성 위기를 덜어주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하나로통신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 수 있다.
하나로통신은 현재의 자금난 해결을 비교적 낙관하고 있는 듯하다. 하나로통신측은 “만기가 집중되는 올해만 넘기면 상환해야 할 차입금이 내년 5500억원, 2005년 4900억원, 2006년 2700억원 규모로 현격하게 줄어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회사측의 이같은 의지가 투자자들로부터도 신뢰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외부차입에 의한 부채상환보다는 실적에 의해 재무개선이 이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이영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하나로통신의 주가 결정 요소는 턴어라운드 속도다. 통신사업 특성상 초기 대규모 투자와 마케팅 비용으로 적자가 불가피하나 일정기간이 지나 감가상각 부담이 축소되면서 마진은 급속히 증가하게 돼있다.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변화의 모습이 이미 감지되기 시작했으나 △경영진의 확장경영 방식 △유선시장내 경쟁심화 등으로 주가는 급등락 현상을 보였으며 투자자들의 신뢰는 매우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하나로통신의 의미있는 변화가 기대된다. 첫째, CEO 교체 이후 내실 위주의 경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둘째,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300만명을 돌파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충분히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는 동사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하나로통신이 2004년부터 2000억원 이상의 순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부채를 적절히 컨트롤할 수 있다고 분석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중 빠른 속도의 실적회복을 바탕으로 사채발행 및 외자유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주가 역시 빠른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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