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재생 소프트웨어 ‘윈앰프’의 개발자 저스틴 프랭클(24)이 AOL타임워너에 인수된 자신의 회사 널소프트에서 파일교환(P2P) 기술 개발을 계속해 AOL타임워너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는 윈앰프를 개발해 디지털 음악의 초기 주인공 중 하나가 된 인물. 99년 널소프트가 8000만달러에 AOL에 인수된 후에도 그는 자유로운 정보공유를 위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왔다.
프랭클은 최근 50명 정도로 구성된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소규모 P2P 소프트웨어 ‘웨이스트’를 개발, 널소프트의 홈페이지에 올렸다. AOL타임워너는 즉시 이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했지만 이미 공개 소스 사용자들 사이에서 상당히 퍼져나간 후였다.
프랭클은 지난 2000년에도 분산형 P2P 기술 ‘그누텔라’를 개발, 자사 웹사이트에 소스 코드를 게재해 물의를 일으켰다. AOL타임워너는 당시에도 그누텔라를 웹사이트에서 삭제했다. 그러나 그누텔라는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아 저작권법 규정을 피할 수 있는 분산형 P2P 서비스들의 기반이 됐다.
후에 프랭클은 인터넷에서 MP3 파일을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가 역시 모 회사의 제지를 받았다. 또 AOL 인스턴트 메신저의 배너 광고를 다른 이미지와 음악으로 바꾸는 ‘에이메이징’(AIMazing)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는 AOL타임워너의 자회사가 P2P 소프트웨어를 배포한 것에 당혹해하면서 “네트워크 구성원이 몇명이든 ‘공유’는 불법”이라고 주장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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