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가수들의 휴대폰 팬서비스가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힙합 스타 넬리와 마돈나가 이미 이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영국 록그룹 라디오헤드도 곧 휴대폰 팬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들이 휴대폰을 팬과 만나는 미디어로 활용하려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음악판매를 늘리기 위한 조치다. 인터넷 음악공유의 영향으로 CD판매가 3년 연속 감소하자 휴대폰이 음악판매와 가수홍보의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음반사들은 최근 몇 개월 동안 소속가수의 노래나 이미지 사용권을 이동통신회사에 판매하는 계약을 맺어왔다. 이통회사들은 자사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가수 노래 샘플이나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마돈나 등 일부 가수들은 이미 새 앨범이나 순회 콘서트를 알리는 문자 메시지를 휴대폰으로 보내고 있다. 가수 넬리도 콘서트에서 휴대폰 번호를 제출한 팬들에게 비슷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라디오헤드 휴대폰 홍보를 기획중인 샌프란시스코 소재 ‘IPSH!’넷의 비제이 차타 홍보 담당자는 라디오헤드 멤버들이 이달 새 CD 출시에 맞춰 휴대폰으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반회사들이 휴대폰을 활용하려는 것은 떨어지는 CD판매를 끌어올리고 결국에는 휴대폰을 통해 음악을 직접 판매하려는 데 있다.
음악업계 관계자들은 CD 매출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인터넷에서보다 휴대폰 네트워크에서 음악 불법복사가 적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영국 런던 소재 시장조사회사 오범에 따르면 미국 모바일 음악시장은 올해 5100만달러, 샌프란시스코 소재 컨설팅업체 젤로스그룹은 오는 2007년 미국 모바일 음악시장은 4억∼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분석가와 음악회사 관계자들은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인터넷 접속 및 문자 메시지가 가능한 휴대폰이 보편화되면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로서는 미국 내에서 판매된 휴대폰의 10∼15% 정도만이 문자 메시지 수신이 가능하다.
현재 모바일 음악 최대 수입원은 다운로드가 가능한 벨소리 서비스다. 음악팬들은 칼 퍼킨스나 이기 팝과 같은 가수들이 부른 음악을 휴대폰 벨소리로 구매할 수 있다.
모비소는 이를 통해 지난해 미국에서 15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4000만∼ 5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너뮤직그룹 폴 비디치 사업개발 담당 부사장은 “다른 음악 미디어들이 위축됐기 때문에 음악판매를 늘릴 새로운 방법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워너가 이통회사들과 시범 서비스 계약을 맺은 뒤 3∼4주 동안 벨소리 수만곡을 판매했다”고 덧붙였다.
소니뮤직의 토머스 지웨크 사업개발 담당 수석부사장도 벨소리 등 각종 콘텐츠들은 휴대폰을 개인화하려는 고객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서비스라고 해석했다.
소니뮤직은 AT&T와이어리스 가입자를 위해 가수 순회공연 일정이나 음반 출시에 관한 웹사이트를 열었으며 노래, 이미지, 애니메이션 클립을 휴대폰으로 제공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워너뮤직그룹 비디치 부사장은 “휴대폰 벨소리가 오늘의 사업이라면 음악 다운로드는 미래의 사업”이라고 진단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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