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 시장과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3일 국내 증시가 프로그램 매도 물량과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프로그램 매수 차익 잔고 부담 등으로 조정 양상을 보이긴 했지만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 시장과 연동되면서 강한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국내 증시 상승의 제1 동인이 미국 증시라는 데 전문가들은 이의를 달지않고 있다. 미국 증시가 각종 경제지표 개선으로 연중 최고치를 갱신하는 등 회복세가 분명해지면서 그동안 국내 증시를 외면했던 외국인들의 매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기본적 이유는 각종 경제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시카고 구매관리자(PMI) 지수가 예상을 깨고 50선을 상회한 데 이어 5월중 ISM 제조업지수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미시간대 심리지수,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등 각종 지수 역시 뚜렷한 개선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기다 미국은 작년말부터 국채와 회사채간 금리차(신용 스프레드)도 축소되고 있다. 신용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는 것은 기업들의 신용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반해 우리는 어떤가. 지난 2일 발표된 전경련의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의 불안한 심리를 반영, 100을 밑돌았으며 광고주협회가 발표한 광고실사지수도 악화됐다. 지난달 발표된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1.8%에 그쳤으며 설비투자나 도소매 판매도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신용 스프레드도 SK글로벌 사태와 카드채 문제 등의 영향으로 확대됐다.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 시장과 동조화되면서 상승하고 있으나 양국의 펀더멘털은 이처럼 판이하다. 이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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