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산업의 선구자이자 아남그룹 창업주인 김향수 명예회장(현 앰코코리아 명예회장)이 2일 오후 8시 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1912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 명예회장은 45년 아남산업공사(아남반도체 전신)를 설립하고 한 때 제4대 민의원(무소속)에 당선돼 정치인 생활을 하기도 했다.
김 명예회장은 특히 68년 국내 기업 최초로 반도체사업에 착수, 한국이 세계 3대 반도체 국가로 발전하는 데 선구자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74년에는 일본 마쓰시타와 합작해 ‘컬러TV’를 국내 최초로 생산하는 등 국내 전자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한일 고대사에도 관심을 갖고 연구해온 김 명예회장은 95년 고대사의 뿌리를 밝힌 ‘일본은 한국이더라’를 출간하기도 했으며 92년 명예회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대한민국헌정회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김주진씨(앰코테크놀로지 회장)와 차남 주채씨(아남인스트루먼트 회장) 등 4남 4녀가 있다. 발인은 6일 오전 7시 서울대병원 영안실이며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사암리 가족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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