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음악단체 `통합號` 내년 출범

 그동안 음반기획 및 제작사, 연예제작자 등으로 나뉘어 있던 3개 음악 관련 단체들이 통합단체로 새롭게 출범한다.

 한국음반산업협회·한국연예제작자협회·한국음원제작자협회 등 3개 단체는 내년 1월 1일을 기해 통합단체를 발족키로 하고 오는 20일 프레스센터에서 발기인대회를 갖기로 했다.

 발기대회가 끝나면 11월말까지 통합단체장을 선출하고 이후 한 달간 3개 단체를 해산하게 된다.

 ◇통합단체 어떻게 운영되나=통합단체에 대한 구체적인 운영모델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대략 3분과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제까지 3개 단체가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사업을 각 분과에서 소화함으로써 기존 체제는 유지하되, 업무상 시너지효과도 거둔다는 것이 기본 구상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통합단체는 △회원 권익보호 △음원 신탁관리 △판매보상금 징수 및 분배 △불법음반 및 불법 음악사이트에 대한 정화사업 △음악 데이터베이스 및 종합시스템 구축 △음악산업 조사연구 △음반유통구조 개선 및 정보화 사업 △공연문화예술진흥사업 △국내교류 및 국제적인 한류 조성 등 음악 및 대중문화 전반에 걸친 중추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통합 배경=이번 3개 단체 통합은 각 단체가 고유 사업영역을 갖고 회원의 이익을 대변해 왔으나 협회를 구성하는 회원사가 중복되고 음반업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단일 창구가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지난 3월부터 통합을 논의, 최근 추진위원장에 김영 동아기획 사장을 비롯해 17명으로 구성된 추진위원단에서 본격적인 작업을 맡아 왔다.

 이와 관련, 조규봉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이사는 “이제까지 음반업계 1세대가 정책을 좌우하면서 새로운 조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이번 추진위원단은 30∼60대까지 신·구간의 조화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이사는 “3개 단체가 통합에 대한 필요성을 모두 인식함에 따라 빠른 속도로 작업이 이뤄졌다”며 “공황상태에 빠진 음반산업을 살리고 대정부 정책건의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제와 전망=3개 단체 통합은 대의명분은 물론 기대효과 측면에서도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소관부처인 문화관광부 역시 단체 통합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통합단체가 위상을 제대로 정립하기 위해서는 산적해 있는 난관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각 단체간에 중첩되는 업무영역을 조율하는 것은 물론 음원 신탁관리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일치돼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제 막 활동에 들어간 음원제작자협회의 경우 단체통합을 앞두고 회원을 어떻게 설득해 갈지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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