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소프트, 기업용SW 세계 2위 부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피플소프트·JD에드위즈 합병회사 전망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구도를 바꿀 또 하나의 대형 인수·합병(M&A)이 발생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인 피플소프트는 경쟁사인 JD에드워즈를 17억달러 상당의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오는 3분기나 4분기 중 완성될 이번 딜은 21억달러 규모에 이른 IBM의 래셔널 인수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 터진 대형 M&A다. 합병사는 오라클을 제치고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 등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독일 SAP에 이어 2위 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합병 내용 및 배경=피플소프트는 자사 주식 1주당 JD에드워즈 주식 0.86의 비율로 JD에드워즈를 인수한다. 합병사는 두 회사의 주총을 거쳐 오는 3분기나 4분기 중 정식 출범하며, 합병 후 연간 매출규모는 28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피플소프트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세계 2위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업체 탄생’이라고 밝히고 있다. 합병 후 직원은 1만3000명에 달하며, 전세계 150개국의 지사를 보유하게 된다.

 인력관리SW전문업체인 피플소프트와 제조분야 통합SW전문업체인 JD에드워즈의 이번 합병은 각각 대기업과 중소·중견시장(미드마켓)에 강한 두 회사가 시너지효과를 통해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다. 양사는 그동안 기업의 정보기술(IT) 예산이 줄어들면서 매출과 수익확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히 경쟁사인 오라클·SAP·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3의 거센 공세에 시달려온 피플소프트는 지난 4월 200명 감원과 함께 올 한해 실적이 연초 전망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합병에 대해 FTN미드웨스트리서치의 트립 초드리 애널리스트는 “MS와 SAP의 점증하는 압박이 피플소프트로 하여금 M&A를 초래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덴버에 본사를 둔 JD에드워즈는 지난 77년 설립됐다.

 ◇향후 전망=JD에드워즈는 미드마켓과 제조분야에서 탄탄한 고객 기반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기업 쪽에 강했던 피플소프트는 제조분야와 미드마켓 시장에서도 새 강자로 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피플소프트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제조 등 새로운 20개 산업영역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새롭게 거듭난 피플소프트에 맞서기 위해 SAP·MS·오라클 등이 새로운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여 향후 기업 소프트웨어 시장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피플소프트의 크레이그 콘웨이 CEO<사진>는 “두 회사의 고객이 겹치는 부분이 매우 적어 합병 작업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