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초반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미래 전략기술 확보를 모토로 지난 99년 중장기 대형 국가연구개발 프로젝트로 출범한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 사업’이 소수정예 핵심과제 중심으로 대형화될 전망이다.
프런티어사업을 주관하는 과기부는 2일 1단계 평가를 통해 5개 사업단을 S·A·B·C·D 등 5등급으로 분류, 상위 2곳은 정부지원금(연간 80억∼130억원) 중 10%의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하위 3곳은 6∼7%씩 지원금을 감액키로 결정했다.
사업단들은 이에 따라 세부 과제별 1차 연구성과와 2단계 이후 사업단 스스로의 연구 방향을 연계, 세부 과제별 우선 순위를 설정하고 과제수를 적게는 3분의 1, 많게는 2분의 1 수준으로 줄여 후속 과제를 선정, 연구자금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조원 테라급나노소자사업단장(51)은 “사업단 평가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다소 달라지겠지만 2단계에선 지난 1단계 26개 세부 과제 중 상당수의 과제를 탈락 또는 통폐합해 12∼13개로 줄여 선택과 집중식 개발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오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사업단장(48)도 “연구성적이 나쁘거나 사업단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는 과제는 2단계 개발과정에선 과감히 배제, 규모를 키울 것”이라며 “현재로선 캡슐형 내시경, 마이크로 PDA 등 바이오·메디컬 쪽에 초점을 두고 후속 과제를 선별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프런티어사업단들이 이처럼 단계 평가를 통해 세부 과제를 대거 통폐합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프런티어 연구과제를 수행해온 일선 대학, 정부 출연연, 산업체 등 연구계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KIST의 한 연구원은 “프런티어사업 같은 대형 과제를 수행하다 중도 탈락한다면 연구원들의 후유증은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과기부는 2일과 3일 지난 99∼2000년에 지정된 △테라급 나노소자기술 △지능형 마이크로시스템 △인간 유전체 기능 연구 △산업폐기물 재활용 기술 △자생식물 이용 기술 등 1세대 5대 프런티어사업단 등 5개 프런티어사업단에 대한 1단계 종합평가를 실시하고 평가 결과를 프런티어사업추진위원회에 보고한 후 이달 중 사업단들과 재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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