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는 국민은행의 국민카드 합병 결정으로 전체 카드업계의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카드와 증권업계는 카드유통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는 측면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합병으로 15조원에 달하는 국민카드채가 금융채로 전환돼 투신·은행·보험 등 각 금융권의 자금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통합된 카드부문 대표는 조봉환 현 국민카드 사장이 맡기로 확정됐다.
◇카드업계 전망=외형적으로 국민은행 카드부문은 LG카드와 삼성카드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원수 면에서 국민카드 약 1200만명, 국민은행 비씨카드부문 450만명의 중복회원수를 제외하더라도 1400만∼1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여 삼성카드(1500만명), LG카드(1400만명)에 비슷한 수준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카드업계 판도변화가 예상되지만 양측의 회원이 예상외로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시장점유율은 큰 변동이 없어 별다른 시너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국민은행 자산 중 카드부문이 지나치게 확대돼 경기에 민감한 카드업종의 영향을 받아 은행의 수익성도 함께 유동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측이 장기적으로 국민은행 비씨카드부문의 회원을 국민카드로 유도할 것으로 보여 비씨카드의 회원수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카드채 문제 ‘숨통’=국민카드 카드채는 CP 등을 포함해 약 15조원으로 전체 카드채 약 80조원 시장의 2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은행채로 전환되면서 카드채 물량 자체가 줄어들게 됐다. 관련업계는 이번 합병으로 중복투자 억제는 물론 공정자산 절감, 인력감축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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