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채정안이 30일 개봉하는 영화 ‘런투유(감독 강정수·제작 나라디지컴)’에 출연,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KBS 2TV에서 방영중인 ‘저푸른 초원위에’에서 지고지순한 성순호로 출연중인 그녀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짙은 화장과 화려한 의상을 내세워 오로지 신분상승만을 꿈꾸는 ‘경아’로 변신해 팬들을 찾아 나선다. 경아는 상류사회로의 편입을 꿈꾸지만 좌절하고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여성. 그녀는 인생을 포기한 채 성공을 보장해 준다면 무엇이든지 다한다.
채정안은 이 영화에서 화려하고 다양한 원색 의상을 선보인다. 보라·빨강·주황·자주 등 원색에 가까운 의상은 경아의 어두운 그늘과 도발적인 성격을 상징한다. 단번에 상류사회로 편입하려는 경아는 화려한 생활을 동경하지만 현실은 낡은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성공하기 위해 혼자 힘으로 일본까지 건너가지만 불법체류로 강제 추방당해 서울로 쫓겨온다.
자신의 죽은 아내와 닮았다는 이유로 그녀에게 장밋빛 인생을 열어주는 이두용 회장과 진실한 사랑을 믿게 하려는 가난한 클럽 가수 히로시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달콤한 성공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지난해 10월 촬영을 시작한 채정안은 겨울 내내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서도 경아 역에 어울리는 짧은 미니스커트와 가슴선이 드러나는 파격적인 의상으로 촬영에 나서며 열정을 보였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채정안 외 캐스팅된 영화배우 대부분이 일본인이라는 점. 가수의 꿈을 키우는 재일 한국인 히로시역의 다카하시 카즈야, 야쿠자 조직의 막내인 츠요시 역의 야마시타 데츠오 등은 음악과 연기를 넘나드는 일본의 만능 엔터테이너다. 일본 배우들이 많지만 제작과 배급을 한국에서 담당해 한국영화로 분류된다.
이 영화는 이미 지난 2월 일본 마키프로덕션과 100만달러에 일본내 극장 판권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홍콩 고선필름과도 5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존슨즈 깨끗한 얼굴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 CF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채정안은 VJ 및 드라마 출연에 이어 지난 99년 ‘무정’으로 가수로 데뷔한 엔터테이너. 화려한 춤과 노래로 이름을 알린 그녀는 1집 ‘무정’에 이어 2집 ‘편지’, 3집 ‘Goddess’를 잇달아 발표해 주목을 받아왔다.
KBS 드라마 ‘종이학’, 월화 미니시리즈 ‘눈꽃’, MBC 베스트극장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는다’에 출연했던 그녀는 현재 4집 앨범작업을 진행중이다.
파격적인 변신에 나서는 채정안이 ‘런투유’를 통해 영화배우로서 얼마만큼 가능성을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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