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다단계·인터넷쇼핑 등 무점포 유통업체의 취급상품 변화가 택배물량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들어 기업 회계기준 변경으로 유통업체가 수익성 위주로 판매 상품군을 조정하면서 배송 물량이 많이 발생하는 중저가 상품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깨비 방망이’로 일컬어지는 다용도 믹서나 AB슬라이드처럼 과거 홈쇼핑 히트상품이었던 기획상품이 보이지 않는 대신 배송이 필요없는 서비스 상품이 급증한 점도 택배물량이 추락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CJ GLS는 올들어 CJ홈쇼핑 택배물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 이상 줄었다. 홈쇼핑 매출은 소폭이지만 지난해에 비해 12% 가량 늘었음에도 배송물량이 줄어든 것에 대해 CJ측은 홈쇼핑 판매상품군 변화로 인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 홈쇼핑을 포함해 인터넷 쇼핑몰 등 무점포 유통업체는 올들어 악화된 실적을 타개하고자 고수익 상품 발굴에 앞다퉈 나섰고 이에 따라 교육·이사상품 등 배송이 필요없는 용역상품이 크게 늘었다.
LG홈쇼핑 배송물량을 전담하는 한진도 올해는 배송물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LG홈쇼핑은 올해 전체매출 대비 잡화비중은 지난해 7∼8%에서 5%로 2∼3%포인트, 식품은 10%에서 8%로 2%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이에 따라 택배업체는 유통서비스 분야의 매출부진에 따른 어려움과 가장 큰 고객인 무점포 유통업체의 상품군 변화로 인한 물량감소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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