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열풍이 개인에서 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개인용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국내 사용자 1000만명에 육박하며 시장성을 검증받은 메신저가 기업용 정보교류 및 업무관리용 애플리케이션으로서 실험대에 오르고 있는 것.
특히 기업용 메신저가 일반화되면 개인용 메신저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취약한 보안성 △업무와의 단절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개인과 개인의 신변잡기와 농담을 주고받는 데 그쳤던 메신저의 용도가 기업용 업무도구로 정착할 전망이다. 또한 하나의 시점과 공간에 많은 사용자가 동시에 존재(접속)할 수 있는 메신저의 특성에 힘입어 기업용 정보교류의 새로운 장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개인용 메신저 시장을 양분해온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코리아를 비롯해 기업용 솔루션 분야의 대표주자인 한국오라클과 한국IBM이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일제히 기업용 메신저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기업용 메신저의 활용이 확산됨과 동시에 새로운 기업용 솔루션으로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용 메신저가 기존의 그룹웨어 시장구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한국오라클과 한국IBM은 자사의 그룹웨어에 메신저 기능을 추가·보강하는 형태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국IBM은 최근 현장 근로자를 위한 기업용 메신저인 ‘로터스 워크플레이스 메시징’을 발표, 책상없는(deskless) 근무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회사는 공장 근로자, 소매업소 판매원, 항공사 직원 등이 쉽고 저렴하게 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략을 마련하고 올 하반기부터 시장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한국오라클도 다음달 14일 본사가 ‘아이미팅(iMeeting)’을 발표하는 것을 계기로 기업용 메신저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아이미팅은 지난해 출시된 ‘오라클 콜레보레이션 스윗’과 함께 그룹웨어 및 메신저 시장의 후발주자인 한국오라클의 전략무기로 쓰일 예정이다.
이에 맞서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리얼타임커뮤니케이션(RTC) 서버를 올 하반기중에 출시, 기존의 오피스시스템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업용 메신저를 선보이기로 했다. 야후코리아도 ‘야후 메신저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개발하고 국내 2∼4개 기업을 첫 기업용 메신저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막바지 영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IBM의 김동철 로터스부문장은 “메신저는 기업의 업무 환경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소프트웨어”라며 “생산성 향상과 협업을 위한 사내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야후코리아의 한희철 이사도 “메신저가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최적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등장했다”면서 “기존의 그룹웨어 사용영역과 효과를 뛰어넘는 솔루션으로 정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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