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장을 둘러싼 사업자 경쟁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유일한 사업자 진영인 SK텔레콤이 최근 보수적인 투자세로 돌아서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지난 22일 진대제 장관의 상용화시기 발언으로 다시금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T 등 경쟁사업자들이 SK텔레콤의 행보에 제동을 거는 것과 더불어 기술표준·국적위성·주파수 등 그동안 잠재돼 있던 각종 현안들이 새롭게 불거져 위성 DMB사업이 정보통신부 의도대로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의문시 되고 있다.
◇SK텔레콤의 행보=SK텔레콤은 당초 5월로 예정됐던 위성구매 계약을 7월께로 늦추면서 일본 MBCo측과 투자협상을 진행중이다. 계약조건을 최대한 유리하게 끌어내기 위한 것일 뿐 사업추진 의지에는 변함없다는 게 SK텔레콤의 입장이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위성구매 대금의 경우 우리는 30%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면서 “올해 약 1000억원 안팎의 투자만 집행하면 위성구매계약 및 일부 기지국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결정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 문제는 국적위성 현안과 인접국의 주파수 중첩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의 구상처럼 지금까지 하나의 위성을 두 개 국가에서 활용한 사례가 없었던 데다 만에 하나 MBCo의 위성사업권 자체가 SK텔레콤에 넘어갈 것을 걱정해 일본 정부가 이같은 사업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위성구매 계약조건에 ‘MBCo가 일본측 정부와 국적위성 문제를 해소한다’는 조항을 명시하는 한편, 직접 인접국가와 접촉해 일일이 주파수 사용승인을 얻어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주파수 사용승인 협의 대상국가 가운데 절반 정도는 이미 동의를 얻어냈다”면서 “내년 상용화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안들=향후 시장환경을 둘러싸고 KT 등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따른 사업자 선정논란과 기술표준 방식 등 여러가지 이슈가 한꺼번에 제기될 공산이 크다.
그동안 공공연히 알려졌던 국내 위성DMB 사업자 수는 1개 업체였다. 22일 진대제 장관은 서비스시기를 이야기하면서 가장 민감한 문제 중 하나였던 사업자 수와 관련, 1개 업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언급한 채널 수로 볼 때 1개 사업자면 충분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흘러다니던 이야기와 맞아떨어졌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SK텔레콤이 간접적으로 주파수를 확보한 데다 정통부가 정한 기술표준 ‘시스템E’를 채택하고 있어 자칫하면 사업권 선점을 노린 특혜시비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비록 빨리 대응하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구도를 보면 자사에 유리한 환경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향후 사업자 선정과정에서는 투명한 원칙이 철저히 견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KT는 위성DMB사업을 위해 오는 6월 WRC 회의에서 추가 25㎒ 대역 신청을 준비중이나 현재로서는 주파수 확보가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이와 함께 기술표준으로 정해진 시스템E는 유럽식 ‘시스템A’ 방식에 비해 해외 시장성이나 투자효율성 측면에서 뒤처진다는 견해가 많아 정부의 표준화 방침이 다소 성급한 것 아니었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진 장관의 발언으로 인해 위성DMB의 성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를 놓고 방송위와의 갈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방송위는 위성DMB를 방송의 일종으로 보고 있는 반면, 정통부는 통신의 일종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명쾌하게 정리하지 못할 경우 사업자허가권 단계서부터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편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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