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2위의 도약이 눈부시다. 매출과 유통 인프라 구축 등 외형에서 1위의 아성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이미 몇몇 지표에서는 선두에 근접해 있는 2위 업체의 도전이 주목받고 있다.
TV홈쇼핑 만년 2위로 인식돼 온 CJ홈쇼핑은 올들어 매출·영업이익 등 각종 지표에서 LG홈쇼핑과 대등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TV부문 매출격차를 꾸준히 좁혀온 데 이어 인터넷쇼핑까지 근접한 수준에 이르러 지난달 30일에는 기업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주식 시가총액에서 LG홈쇼핑을 앞섰다.
할인점 업계는 이마트에 대한 삼성홈플러스의 도전이 위협적이다. 삼성홈플러스는 현재 점포수와 매출에서 이마트의 절반 수준이지만 최근 2∼3년간 점포 대형화와 고급화, 가격·상품구색, 서비스에서 가장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며 단기간에 업계 2위로 도약한 데 이어 현재 1위 업체를 견제할 유일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올들어 점포당 평균 매출에서는 이미 이마트를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전자전문점에서 전자랜드21이, 백화점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점포 대형화와 고급화 이미지를 앞세운 차별화 전략으로 각각 하이마트와 롯데백화점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올들어 유통업계 2위들의 도약과 성장이 두드러진 것은 신유통 등장에 따른 유통채널 다변화 및 경쟁 다원화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유통시장이 과거 백화점과 재래시장이라는 단순 구도에서 할인점·양판점·온라인유통 등 다양한 채널의 등장으로 세분화됐고 업종별·업체별 경쟁도 치열해진 것이다.
CJ홈쇼핑 김진현 상무는 “1, 2위 업체간 매출격차가 좁혀지고 영업이익 등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면 CJ홈쇼핑처럼 기존 2위 업체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더욱 돋보이게 마련”이라며 “상품소싱 능력이나 서비스 개선 등 선두업체보다 한발 앞선 시도가 차이를 좁히고 결국 대등한 수준에 이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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