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XML-로제타넷 `연동`

상호운용땐 한국 표준연계 주도권 확보

 차세대 전자상거래 양대 국제표준인 ‘ebXML’과 ‘로제타넷’의 상호운용 길이 트였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양 표준의 연계 움직임에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ebXML 개발을 주도해온 한국전자거래진흥원과 로제타넷 보급을 맡아온 로제타넷코리아가 참석하는 모임을 주선, 두 표준의 상호운용을 위한 어댑터(문서변환도구) 개발에 3자가 함께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어댑터 개발은 로제타넷측이 제안한 ‘로제타넷-ebXML 연동계획’에 기반을 두기로 했다고 전했다.

 어댑터가 개발되면 로제타넷을 도입해 적용해온 국내 전자·전기 분야 기업들이 현재 상용화 직전인 범용 ebXML을 채택하는 기업들과 큰 어려움 없이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ebXML이 국제기구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전자상거래 표준인데다 로제타넷이 이미 업종 표준으로 정착되고 있는 만큼 상호운용 및 개발에 적극 나설 경우 우리나라가 양대 표준의 연계 분야에서 주도적 위치를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임을 주선한 산자부 관계자는 “두 표준의 연계가 궁극적으로는 국제합의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점에 주목,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전자상거래 표준관련 각종 세미나 및 국제회의에서 우리측 연계방안과 추진계획 등을 적극 반영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자부의 이번 방침은 로제타넷 도입 기업들 입장에서는 향후 ebXML이 국제표준으로 급속히 확산된다 해도 상호호환될 수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자·전기업종을 중심으로 한 보급·확산에도 큰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는 ebXML이 상용화 단계가 아님에도 전 산업에 적용될 수 있는 범용적 특징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전폭적 지원을 펼쳐왔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정책은 로제타넷이 인텔과 소니 등 해외 유수의 기업들을 중심으로 보급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의 로제타넷 보급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 됐고, 특히 국내 수출업체들이 로제타넷을 통한 거래를 늘리고 있는 외국 기업과의 거래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했다. 본지 5월 6일자 1면 참조

 명지대 김선호 교수는 “ebXML이 아직 상용화 단계가 아니어서 상호운영을 위한 노력이 당장 효과를 발휘하지는 못하겠지만 전자·전기업종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로제타넷에 대해 정부가 지원의지를 보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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