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자동차 출고전 소화기 비치 의무화해야

 차량으로 인한 화재가 계속 증가해 주택과 공장 다음으로 많은 화재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다. LPG·경유·휘발유 등 가연성과 폭발성이 높은 연료를 사용하는 데다 내부 또한 화재에 취약한 가연물이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이동중이며 화재가 발생하면 확산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초기에 진화하지 못하면 전소되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자동차 화재는 방화를 제외하고 대부분 초기에 적절한 대응을 하면 확산을 거의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안전대책은 미미한 실정이다. 교통사고에 대비해 ABS브레이크나 에어백 등 고가의 장비가 장착되고 있지만 화재에 대해서는 관심도가 낮은 것이다. 거액을 투자해 추가옵션을 선택하고 있는 시점에서 화재에 대비해 소화기를 비치하는 차량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자동차 화재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자동차의 소화기 비치의무는 몇몇 차량에 한정돼 있고 능력단위가 작아 초기 소화에 적절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승용차는 비치의무가 없어 화재에 부방비 상태로 방치돼 있다. 화재 초기에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와 맞먹는 효과를 발휘하지만 가격은 고작 2만원 정도다. 소화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자동차 출고 전부터 소화기를 비치하는 의무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정병욱 전라북도 김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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