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돈되는 아이디어, 이렇게 만들었다

*돈되는 아이디어, 이렇게 만들었다/애슬리 앤 베이어, 그렉 파섹 지음/ 김유진 옮김/ 예지 펴냄

 돈되는 발명은 대부분 여자들이 일궈낸 성과라면 믿어질까.

 여성은 좌뇌와 우뇌의 연결능력이 남성보다 우월하며 판단하고 계획하는 능력을 결정하는 뇌 앞부분의 신경세포 밀도가 남성보다 15%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과학적인 연구결과는 차치하고라도 일상생활에서 문득 여성들의 창의력과 판단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대개의 남자들이 육중한 임원용 의자나 회의 탁자에 붙들려 있는 동안에도 여자들은 많은 일들을 해낸다. 육아나 가사는 물론 컴퓨터나 의약 분야, 나아가서는 우주과학 분야에서도 여성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여성들만의 특수성은 실제 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무수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이런 아이디어로 ‘대박’을 터뜨려 인생역전을 이룬 여성들이 많다.

 젊은 나이에 과부가 돼 아이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가 발명품 하나로 대기업을 일군 엄마들이나 학교 숙제로 만든 발명품으로 백만장자가 된 소녀들, 실직과 이혼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뒤바꾼 여자들. 거창하지 않은 실용적 아이디어로 자신의 삶을 바꿔놓거나 거대한 시장을 확보한 예도 의외로 많다.

 애슬리 앤 베이어와 그렉 파섹이 함께 지은 ‘돈되는 아이디어, 이렇게 만들었다’는 이처럼 아이디어 우먼들의 숨겨진 창의력이 어떻게 세상과 시장을 움직였는지를 풍부한 실례를 들어 소개한다.

 이 책은 아이디어 우먼들의 성공사례를 유형별로 분류, 총 10개의 장을 통해 들려준다. 첫번째 이야기는 수정액을 발명한 베티 네스미스 그레이엄의 이야기다. 2차대전 후 텍사스에서 비서로 일하면서 아들을 키우던 홀어머니인 그녀는 서툰 타자솜씨 때문에 전동타자기를 이용하면서 발생한 오자를 화가처럼 덧칠을 해서 없애면 된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처음에는 하얀 물감을 붓으로 칠했지만 나중에는 커버력이 우수하고 빨리 마르는 수정액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그녀는 무려 4750만달러나 벌어들인 갑부가 됐다. 아이디어 하나로 자신의 미숙함을 보충하려다 뜻하지 않게 얻은 발명품 덕분이었다.

 이 책에서는 이같은 사례를 무수히 많이 소개한다. 첫장에서는 ‘바로 실용될 수 있어야 대박이 된다’는 테마로 실생활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대박을 터뜨린 사례를 담고 있으며 2장에서는 ‘재미로 성공하자’는 주제로 틈새를 찾아내고 장난감으로 NASA를 제패한 사례를 들고 있다.

 또 3장인 ‘대자연은 우리가 지킨다’에서는 환경보호를 위해 허브의 시대를 열거나 쓰레기로 목재를 만든 사례 등을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4장에서는 ‘여자만이 할 수 있다’는 제목으로 직장 여성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 책에서는 ‘집안일은 아이디어의 보고다’ ‘컴퓨터 혁명의 주역들’ ‘치료의 최전선에 서다’ ‘우리에게 지구는 너무 좁다’ ‘아이들의 말랑말랑한 아이디어’ ‘꿈을 실현하는 법’ 등 다양한 주제별로 가정이나 직장생활 또는 연구소, 학교 등 우리의 생활곳곳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성공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어 놓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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