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AUO와 미국 유기EL 전문업체 유니버설디스플레이코퍼레이션(UDC)이 저전력 OLED(Organic Light Emitting Device) 기술을 개발해 그동안 유기EL 보급의 걸림돌로 여겨지던 발광물질의 짧은 수명 문제를 해결했다고 EE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AUO와 UDC는 발광물질인 ‘포스포레슨트(phosphorescent)’와 무결정실리콘를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유기EL 패널의 평균 수명을 기존 방식의 3배 수준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두 회사는 지난 2년 동안 유기EL 기술의 핵심 현안인 발광물질 수명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연구를 진행해 왔다.
EE타임스는 “이번 기술 개발의 최대 성과는 지금껏 사용돼온 발광물질인 ‘플루오레슨트(fluorescent)’를 대신해 훨씬 에너지 효율이 높은 포스포레슨트를 발광물질로 활용한 점”이라며 “향후 디스플레이 분야에 한 획을 그을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IT시장조사 전문기관 아이서플라이의 킴벌리 엘런 애널리스트는 “이 기술에 사용된 단일실리콘(a-Si)은 폴리실리콘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며 대형 패널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OLED의 적용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효율 높은 포스포레슨트를 단일실리콘의 발광물질로 사용할 수 있게 돼 짧은 발광물질의 수명과 과전력 소비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고 덧붙였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OLED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출시되기 시작해 출하량 490만개를 기록하며 금액기준 9000만달러 시장을 형성했다. 올해는 출하량이 1570만개를 넘어 시장규모가 2억15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엘런 애널리스트는 “오는 2009년까지 출하량이 4억5800만개에 이르고 시장규모가 31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활용기기로는 컬러 휴대폰를 중심으로 디지털카메라, 캠코더, PDA, 휴대형 게임기 등이 새롭게 떠오를 것이라고 EE타임스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유기EL 적용 단말기 수는 지난해 5000개에서 2009년 45만개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18달러인 현재 평균 판매가격이 7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AUO측은 “이번 기술을 활용한 디스플레이의 양산까지는 앞으로 1∼2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