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버라이존과 30만대 계약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차세대 단말기인 스마트폰을 미국에 대량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CDMA사업자인 버라이존과 대당 600달러 안팎의 스마트폰 30만대, 금액으로 1억8000만달러(추정액) 상당의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물량규모는 지난 1분기 북미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모토로라의 12만대를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삼성전자는 차세대 단말기 부문에서도 모토로라를 제치고 미국 시장의 맹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중 버라이존에 1차 물량선적을 시작으로 연내에 모두 30만대 가량의 스마트폰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안으로 스프린트PCS·버라이존 등 북미 사업자를 통해 40만∼50만대의 스마트폰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기존 스프린트와 함께 미국의 양대 CDMA사업자에 대규모 스마트폰 공급이 가능해져 앞으로 북미는 물론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제품의 위력은 더해갈 것”이라며 “조만간 이 부문 시장을 놓고 노키아와 양강체제를 형성하면서 주도권 싸움을 벌일 전망”이라고 자신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럽에서는 북미지역과 달리 스마트폰에 보조금이 실려 500달러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을 200달러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도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장 진출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PDA폰 포함)은 작년대비 250% 가량 성장한 100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는 50만∼100만대를 공급해 전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노키아와의 간격을 좁힐 계획이다.
<용어>
◇스마트폰이란=스마트폰은 휴대폰과 PC를 결합한 차세대 단말기. 휴대폰으로 이동(mobile)중에도 자유로운 인터넷 접속이 가능함은 물론 전자상거래와 기업정보 관리 등을 위한 데이터 처리까지 가능한 아주 혁신적 기능을 갖춘 지능형 단말기다. 휴대폰과 달리 PC처럼 운용체계가 필요하며 가격도 500∼700달러로 높은 편이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