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지난 1분기 PC 프로세서 시장에서 작년 4분기보다 무려 2.8% 포인트 늘어난 16.6%를 기록하며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에 맞서 선전하고 있다.
C넷이 머큐리리서치의 최신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AMD는 1분기 PC 프로세서 시장에서 작년 동기의 18.2%에 비해 1.6포인트 낮아졌지만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2.8% 증가한 16.6%를 기록했다. 이 시장 최대업체인 인텔은 81.6% 점유율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 80.8%보다 늘었으나 지난 4분기보다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AMD가 꿈의 20% 점유율을 향해 한 걸음 다가간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같은 수치에는 인텔이 마이크로소프트에 공급한 가정용게임기 X박스용 칩 판매량이 포함돼 있어 X박스를 제외한 순수 PC 프로세서 시장에서는 인텔이 80.9%, AMD가 17.3%를 기록했다.
두 업체 외에 비아테크놀로지, 트렌스메타 등 군소업체들이 약 1.7%를 차지했다.
머큐리리서치측은 올해 PC용 프로세서 시장이 급격한 점유율 변화없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머큐리리서치의 맥 캐런 애널리스트는 “올해 분기별로 3포인트 이상 변하는 큰 시장 변동은 없을 것이며 1포인트 이상의 변동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두 업체간 고성능 프로세서와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C넷은 보도했다.
인텔은 올해도 데스크톱용 칩의 속도를 늘린 시리즈를 계속 내놓고 향후 3.2㎓ 펜티엄4를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 최근 2.8㎓ 펜티엄4 가격을 113달러(30%) 인하한 262달러로, 2.6㎓와 2.66㎓ 펜티엄4를 48달러(20%) 낮춰 193달러로 내리는 등 가격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AMD는 칩 가격 인하에 맞대응하는 한편 데스크톱용 새 애슬론XP3200+를 내놓고 오는 9월에는 64비트 PC용 칩인 애슬론64 출시를 계획하는 등 고성능 칩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머큐리리서치는 “결국 애슬론64가 얼마만큼 자리잡을지 여부가 고성능 칩에서 AMD가 강력한 제품 라인을 형성하느냐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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