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업체들이 로봇청소기와 애완로봇 등 퍼스널 로봇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지능형(퍼스널) 로봇이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부각되면서 그동안 국내 로봇업계의 주력인 산업용 로봇제조업체들이 퍼스널 로봇시장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행보를 모색하는 중이다.
이들 산업용 로봇회사는 요즘 로봇분야에 유래없는 관심 고조에도 불구하고 정작 산업용 로봇은 지능형 로봇이 아닌 것으로 간주되는 사회적 분위기에 당혹감을 갖고 기존 산업용 로봇기술을 응용한 신종 로봇제품을 개발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사테크(대표 강석희 http://www.dasatech.co.kr)는 올초부터 사내에 서비스로봇팀을 신설하고 로봇청소 모듈과 엔터테인먼트 로봇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직각로봇, 소형 데스크톱로봇을 만들어온 산업용 로봇업체였으나 지난 연말 퍼스널 로봇시장을 겨냥해 전문인력을 영입하고 외부 전문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해왔다. 다사테크는 연말께 서비스로봇팀을 별도 회사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우조선해양(대표 정성립 http://www.dsme.co.kr)은 지난달 고등기술연구원에 로봇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지능형 로봇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자체 개발해온 용접·도장 등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지능형 퍼스널 로봇시장에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중공업(대표 최길선)은 오는 8월 KIST와 공동개발한 전시장 안내용 로봇을 상용화하고, 로보테크(대표 강삼태)는 최근 가정용 의료도우미 로봇 개발을 위해 새로 연구인력을 충원한 상황이다. 로보스타(대표 김정호)도 정통부의 지능형 로봇사업에 촉각을 세우고 퍼스널로봇전담팀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들 산업용 로봇업체는 지난달 말 모임을 갖고 답보상태인 국내 로봇시장의 외연을 넓히려면 앞으로 퍼스널 로봇뿐만 아니라 옥외작업·군사용 등 새로운 로봇기술 응용분야를 개척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사테크의 강석희 사장은 “올들어 LG전자·삼성전자가 퍼스널 로봇을 출시하면서 지금껏 존재하지 않던 로봇시장이 현실화하고 있다”면서 “민간분야의 새로운 로봇시장이 열린 이상 기존 산업용 로봇업체도 어떤 형식으로든 변신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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