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민 더존디지털웨어 사장(jmink@thezone4u.net)
‘e커머스의 성공’이 한국 미래의 성공 요인이다.
누군가 ‘한국의 미래에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서슴없이 ‘e커머스의 성공’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미국과 유럽에 편중된 정보기술 분야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한 중국과 일본·대만 등 동북아로 재편하고 우리나라가 그 중심에서 동북아 허브(hub)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e커머스의 성공은 우리나라가 동북아 허브로서 성장하기 위한 기초이며 발판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최근 5년간 정보통신기술에 집중 투자한 결과 인프라 면에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e커머스의 성공’ 요인을 잘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조사된 국가정보화지수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등에도 뒤처진 16위를 기록했다. 이는 조사항목의 신뢰도를 차치하고라도 IT강국이라고 자처하는 우리가 겸허하게 현실을 점검해봐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e커머스의 성공을 위한 5대 중점 추진방안은 무엇일까.
우리는 그동안 급속한 IT인프라 확충을 통한 양적 성장을 이뤄 IT강국이라고 자처해왔다. 그러나 세계의 물류와 정보의 흐름이 디지털화되는 현실에서 e커머스의 성공 없이는 진정한 IT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정부와 재계, 학계 등이 합심해 e커머스의 성공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 추진해야 한다.
‘e커머스의 성공’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다음의 다섯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로는 e비즈 소프트웨어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산업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전략적인 성장모델 소프트웨어를 발굴함과 동시에 소프트웨어산업도 구조조정을 통해 일부 과잉경쟁을 보이는 부문에서 경쟁력있는 회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환경을 토대로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이 더 이상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둘째로는 산업분야의 새로운 BP(Business Process)를 정착시켜야 한다. 세금계산서 등 일상적 비즈니스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서식이 전자화되고 모든 전자상거래에서 사용되어야 한다. 또한 전자화된 BP를 활용해서 성공할 수 있는 BM(Business model)을 개발하고 거기에 맞는 소프트웨어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셋째로는 정부가 e커머스의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는 완화하고 순기능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법률의 지속적인 제정과 개정을 통해 e커머스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과거 무역통관에서 전자BL이나 전자환어음 등을 인정하면서도 관련문서를 5년간 보관해야 한다는 모순된 지침같은 것은 e커머스의 정착을 저해하는 요소라 할 수 있다. 정부의 자금지원과 세제혜택 또한 자발적인 e커머스 정착을 유도할 것이다.
넷째, e커머스 성공의 최우선과제는 인재개발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산업현장에서 별도의 교육 없이 실무를 통해 전문가가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요구되므로, 대학 및 각종 교육기관에서 전문가 양성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하며 이를 통해 배출된 전문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e비즈·e커머스 전문 아웃소싱사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최고경영자가 e비즈·e커머스에 대한 마인드와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산업활동에 임해야 한다. 성공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널리 전파해 산업전반에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해줘야 한다. 우리의 훌륭한 IT인프라는 e커머스 성공의 초석이다. 우리는 훌륭한 IT인프라와 정부의 벤처 육성정책에 힘입어 초기의 활성화 단계를 넘어 e커머스 강국으로 가는 8부 능선까지 와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아직까지는 제도적 뒷받침도 미흡하고 정책의 일관성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경제력에서 비교대상이 되는 다른 나라들, 아니 이미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나라들의 HW환경과 IT인프라를 볼 때 그들은 이제 겨우 3∼4부 정도의 능선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는 정상에 누구보다 가까이 있다. 그러나 정상까지 가는 마지막 고통을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가 현재 세계에서 인정받는 IT강국으로 우뚝 서리라고 그 누가 생각했었겠는가. 모든 두려움과 난관을 떨쳐내고 민관이 머리를 맞댄 채 산고의 고통을 함께할 때인 것이다. 다시 한번 확신하건데 ‘e커머스의 성공’이야말로 우리나라 미래의 ‘성공 키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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