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5개사 가운데 한곳은 경영권 유지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국내 상장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주권 행사 및 경영권 안정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19.8%가 경영권 유지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경영권 불안의 요인에 대해 ‘기업가치 저평가’가 43.5%로 가장 높았으며, ‘외국인 지분율 상승’과 ‘지배주주의 지분율 감소’ 등은 각각 17.4%와 15.2%로 뒤를 이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책으로는 25.0%의 기업들이 ‘대주주 지분 확대’를 들었으며 이밖에 우호주주 형성(22.3%), 자사주 매입(18.8%), 자사주펀드 활용(12.9%)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측은 “기업들이 의결권 제한 등 경영권 방어에 대해 규제에 묶여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며 “투기적 주식매입에 대해 적법성을 조사하고 차익거래에 대해 과세를 강화하는 한편 출자총액 제한 등과 관련된 의결권 제한을 예외적으로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주의 주주권 행사성향에 대해 지난해보다 적극적이라는 응답이 34.2%로 소극적이라는 응답(3.6%)보다 크게 높았다. 주주들의 주요 관심사항에 대해서는 배당(39.2%)과 주가관리(36.3%)를 가장 많이 들었으며 사업방향(17.3%), 이사회 구성(2.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영업실적 향상(73.7%)이 가장 많았고 배당률 확대(11.4%), 신기술 개발 등 호재(10.2%), 기업투명성 향상(4.8%)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증시관련 개혁정책에 대해 ‘소송남발로 인한 경영상 혼란’과 ‘피소 우려에 따른 경영위축’이 각각 48.5%와 31.0%로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았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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