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법인 국내외 시설투자 급증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3년 국내외 시설투자규모 상위기업

 올들어 상장법인의 국내외 시설투자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고 투자지역은 해외보다는 국내에 집중됐다. 또 1사당 평균 투자금액도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거래소가 분석, 발표한 상장법인의 국내외 시설투자 공시 현황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60개 상장사가 국내외에 시설투자한 금액은 총 4조46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418억원에 비해 무려 46.7%나 급증했다. 1사당 평균 투자금액도 지난해 676억원에 비해 10% 늘어난 744억원에 달했다.

 투자대상 지역을 국내와 국외로 구분했을 때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 올해 상장법인의 국내 시설투자 규모는 4조908억원으로 지난해 1조6959억원에 비해 141%나 급증한 반면 해외 투자규모는 지난해 1조3459억원에서 3709억원으로 격감했다. 1사당 평균 해외투자 금액도 지난해 421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증권거래소는 상장법인의 해외시설투자가 이처럼 격감한 것은 이라크 전쟁, 사스확산 등으로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데다 전체 해외투자금액의 86%를 차지하는 미국·중국 소재 한국법인에 대한 투자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국내 경제 전반의 불황속에서 IT기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정보통신 등의 투자를 확대한 것이 국내투자 확대의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업종별 투자규모를 보면 전기전자업종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전기전자업종은 올해 총 3조1703억원을 투자, 지난해보다 165%나 늘어난 투자규모를 자랑했다. 통신업종도 지난해에는 투자금액이 전무했지만 올해는 495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해외투자 국가별로는 미국지역 투자가 지난해 1조694억원에서 올해 1420억원으로 90% 가까이 격감했으며 중국은 지난해에 비해 투자금액이 24.5%나 줄어들긴 했으나 총 1759억원으로 해외투자 1위국을 차지했다.

 한편 기업별 투자금액에서는 삼성전자가 국내 7건, 해외 1건을 포함해 총 2조682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SK텔레콤과 삼성SDI가 각각 4949억원, 3704억원으로 2, 3위에 올랐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표> 2003년 국내외 시설투자규모 상위기업

(단위:백만원)

기업명 건수 투자금액 비고

삼성전자 8 2,682,648 국내 7건, 해외 1건

SK텔레콤 6 494,961 국내 5건, 해외 1건

삼성SDI 1 370,400 국내 1건

신세계 3 218,824 국내 3건

LG화학 3 216,509 국내 2건, 해외 1건

한국타이어 3 79,544 해외 3건

아남반도체 1 75,783 해외 1건

농심 1 32,861 해외 1건

현대해상화재보험 1 24,200 국내 1건

고려아연 1 18,693 국내 1건

자료:증권거래소, 2003년 1월 1일∼5월 10일 공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