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무역수지 사상최악

지난 1분기 반도체 무역수지 적자가 10억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40억7900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액은 51억5500만달러로 무려 10억76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는 수출입 불균형이 가장 심각했던 지난 2001년의 연간 누적적자 12억8800만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반도체 무역수지가 60억8300만달러 흑자를 낸 2000년 이후 3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반도체 강국’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 이같은 무역적자 확대는 D램 가격폭락과 세계적인 IT경기 침체 지속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수입은 휴대폰, 디지털 가전 등의 수출호조로 인해 비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별로 보면 1월엔 수출 16억400만달러, 수입 16억달러로 4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2월에는 수출 11억5600만달러, 수입 15억8900만달러로 4억33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으며 3월엔 수출이 13억1900만달러로 소폭 증가한데 반해 수입은 19억6600만달러로 7억5000만달러나 늘어 적자폭이 확대됐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등 첨단분야는 취약해 당분간 무역수지 불균형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면서 “국가차원에서 고부가가치 첨단 반도체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최근 5년간 반도체 무역수지(단위: 달러)

　연도=수출=수입=무역수지

　1999년=188억5000만=160억5900만=27억9100만

　2000년=260억600만=199억2300만=60억8300만

　2001년=142억5900만=155억4700만=-12억8800만

　2002년=166억3100만=174억7600만=-8억4500만

　2003년(1∼3월)=40억7900만=51억5500만=-10억7600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