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미는 우리 경제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토대 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내 경제5단체장과 굴지의 대기업 총수, 벤처기업 대표주자, 주한 미상공회의소 관계자 등 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최고위 경제사절단이 노 대통령의 방미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13, 14일 정치일정과 12, 15, 16일 경제일정으로 대별되지만 궁극적인 지향점은 우리 경제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토대 마련이다. 이번 방미의 핵심현안인 북핵문제 등 한반도 평화 정착과 한미 동맹 강화 역시 우리 경제의 신뢰도와 직결돼 있다.
청와대는 “한반도 안보상황에 대한 미국 내 우려를 불식시키고 신정부의 경제개혁 방향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이해를 증진시킴으로써 우리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도 방미에 앞서 “이번 방문은 미래지향적이고 실용적인 개념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한미공조, 주한미군문제, 한미경제협력 등 3대 현안 해결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노 대통령은 워싱턴 입성 전 뉴욕의 증권거래소 방문으로 공식 방미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12일에는 뉴욕금융계 주요 인사 초청 오찬간담회, 월스트리트저널 회견,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만찬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13일 워싱턴에서도 미 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연설을 통해 동북아 경제중심 국가를 꿈꾸는 한국을 세일즈한다.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통상현안의 원만한 해결도 논의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기문 외교보좌관은 “현안인 투자협정문제 외에도 하이닉스문제도 거론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정 중 주목을 끄는 부분은 마지막 일정이다. 노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미서부지역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벤처기업의 요람인 실리콘밸리의 인텔도 방문한다.
실리콘밸리의 특성을 감안해 변대규 휴맥스 사장, 김형순 로커스 사장,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등 벤처기업 대표주자 3명이 특별수행할 예정이며 미국 경제통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도 합류한다. 이례적으로 평가되는 대통령의 인텔사 방문은 그 성과에 따라 동북아 경제중심을 펼쳐나가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16일에는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과의 면담일정도 잡혀 있는데 슐츠 장관은 이라크전후 복수사업권을 따낸 벡텔그룹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어 면담 결과가 주목된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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