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게임비즈니스 `한마당` 열린다

 세계 최대의 게임전시회인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2003’이 14일부터 16까지(현지시각) 3일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1만4000여평 규모의 전시장에 70개국에서 450여개 업체가 참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총 6만20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에듀케이션,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세계 최대규모인 이 전시회는 구매의사와 결정권한을 가진 바이어들이 대거 참가하는 마켓 중심의 전시회로 유명하다.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세가, 닌텐도 등 세계적인 게임업체뿐 아니라 엔씨소프트, 웹젠, 게임박스, 키드앤키드닷컴 등 20여개 국내 업체들도 독립부스와 공동관 형식으로 참여해 1000여종의 PC게임과 온라인게임, 비디오(콘솔)게임, 모바일 등 각종 게임을 선보인다.

 99년부터 E3 전시회에 참가해 온 한국은 참가 5회째인 올해 22개 국내게임개발사로 구성된 한국공동관을 운영한다.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이슈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콘솔게임의 네트워크화가 어떤 형태로 진보된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다.

 지난해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레이스테이션(PS)2, X박스의 네트워크 게임이 등장하긴 했으나 이는 본격적인 시장 형성에 앞서 시제품을 내놓고 이를 테스트해 보는 차원이었다면 올해는 이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되는 콘솔게임이 대부분 네트워크기능을 갖춘 것들로 본격적인 콘솔게임의 네트워크화 시대를 선언할 것이기 때문이다.

 뒤늦게 콘솔게임 시장에 뛰어든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공공연히 소니에 뒤져 있던 시장판도를 네트워크를 통해 뒤집어 보겠다는 야심을 표방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회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을 맹추격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X박스 게임들이 어떤 첨단 무기들로 무장하고 총공세를 펼칠 것인가를 눈여겨 볼 만하다.

 소니 역시 세계 최고의 IT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공룡,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상적인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비장의 카드를 이번 전시회에서 제시함으로써 게임업계 황제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

 또 이번 전시회는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들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유럽 등지에서도 화려한 그래픽과 웅장한 스케일을 갖춘 블록버스터급 게임들을 대거 선보이게 된다.

 이와 함께 PC게임이나 콘솔게임, 온라인 게임 등 한 분야에 주력했던 게임업체들이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들을 내 놓으며 종합 게임업체로 탈바꿈하는 모습도 보여주게 된다.

 그동안 PC게임에 주력했던 블리자드는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의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비롯해 비디오게임 ‘스타크래프트:고스트’ 등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으며 시장의 반응을 타진하게 된다.

 별들의 전쟁 속에서 나름대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국내업체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니지’와 ‘뮤’를 들고 나온 한국의 대표적인 온라인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와 웹젠은 별도의 독립부스를 마련해 세계 게임전문가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겠다는 전략이다.

 또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마련한 한국공동관에는 22개 업체가 참여해 온라인, 모바일, 아케이드, PC게임 등 다양한 게임들을 내놓고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

 게임산업개발원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60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국공동관에 참가하는 22개 업체에는 부스참가비, 공동홍보물 제작 등의 혜택이 주여진다.

 한편,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지난 2002년 E3전시회에서 22개 업체가 참가하여 494만달러의 수출계약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공동관은 지난해와 달리 전시장 입구에 멀티스크린을 겸비한 이벤트 무대가 만들어지며 이곳에서 바이어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한 각종 이벤트가 개최된다. 또 공동 상담실을 마련해 참가업체들이 계약서를 체결할 때 활용된다.

 게임개발진흥원은 참가업체를 위한 특별행사로 영국게임개발자 및 유통사, 캐나다 사절단과의 일대일 상담회를 주선하며 E3 참가업체 홍보 웹사이트(http://e3.gameinfinity.or.kr)를 구축하고 유료 온라인 프레스센터에 영문기사를 배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적인 게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워크숍과 콘퍼런스가 벌어져 한 자리에서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게임개발과 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추가 이익을 위해서 시장을 읽어라’ ’W3 스마트게임의 개화’ ’게임 퍼블리싱과 보호를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라’ 등 9개의 주제를 갖고 워크숍이 개최된다.

 또 ‘디자인 비밀(온라인):아시아와 미국의 베스트 게임들’ ’콘솔 게임의 새로운 시도:인터넷이 모든 것을 바꾼다’ ‘대규모 자금:자금과 다국적 기업이 게임산업을 어떻게 바꾸는가’ 등을 주제로 한 24개 콘퍼런스가 열린다.

 특히 15일에 개최되는 콘퍼런스에서는 ‘아시아의 게임들’이란 주제로 한국업체들이 개발한 ’A3’와 ’포트리스2블루’가 중점적으로 소개됨으로써 우리 게임에 대한 세계인들의 달라진 시각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세계 게임시장은 2001년 1700억달러에서 2002년 2340억달러, 올해는 316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해 게임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아케이드게임의 성장률은 5%대를 유지하고 콘솔게임이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서는 것과 대조적으로 온라인게임은 30% 이상, 모바일 게임은 50% 이상의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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