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동북아시대에 맹주를 노리는 한국,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국의 세계 선진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개발(R&D)센터 유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특히 참여정부 출범과 동시에 ‘동북아 R&D 허브 구축’을 핵심 정책과제로 제시하며 다국적기업과 연구기관을 대상으로한 해외 R&D센터 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한국은 동북아 경제중심의 원동력인 첨단기술 기반조성을 위해 ‘동북아 R&D 허브’로 거듭난다는 목표 아래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 기술협력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해외 유명기업의 R&D센터와 연구기관 유치를 적극 추진중이다.
과기부는 현재 유수의 해외 연구기관을 유치, 선진 연구관리기법을 습득하고 새로운 차원의 국제협력을 제고하기로 하고 프랑스 미생물 분야의 독보적인 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소의 한국 분소(가칭 IP코리아)와 영국 기초과학 분야 굴지의 연구기관인 카벤디시(Cavendish)의 조기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기부는 향후 ‘국제기술협력지도(ITcRM)’를 바탕으로 핵심 전략기술 분야의 세계 유명 연구기관 국내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 NIH, 독일 막스플랑크플라즈마연구소(IPP) 등 기술분야별로 대상국가와 연구기관을 선정하는 한편 △나노팹 △방사광가속기 △원자로 등 대형 연구시설을 해외에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금동화 부원장은 “해외 선진 R&D센터 유치는 국내 고급인력 확보와 함께 기술 수준을 한단계 이상 높일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치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인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13억명의 인구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한 중국은 풍부한 노동력, 조세감면, 대학, 연구소 등 관련 인프라가 좋은 상하이 푸둥 및 선전 지역을 중심으로 다국적 기업의 R&D센터를 끌어들여 R&D 및 생산, 물류의 허브로 육성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GM 등 100여개의 R&D센터가 진출했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기업들이 생산기지에 이어 R&D부문의 진출을 앞다퉈 시도하고 있다.
장기 경기침체로 인해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는 일본 역시 후쿠오카에 ‘아시아 교류거점’을 목표로 비즈니스, 의료복지, 정보통신 등의 특구인 일명 ‘아일랜드 시티’ 건설을 추진하는 등 다국적기업의 R&D부문 유치를 통한 재도약을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쓰쿠바 연구단지 내에 설치된 ‘과학기술국제교류센터’와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선진국 고급 과학기술인력을 유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국적기업들이 생산의 세계화를 넘어 최근 R&D의 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앞으로 동아시아 3국간 해외 R&D 부문 유치경쟁은 갈수록 달아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