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사회 리더]윤국진 공군본부 정보화과장

 ‘국방정보화의 마이다스.’

 대전 계룡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윤국진 공군본부 지휘통신참모부 정보화과장(46)에게 붙여봄직한 표현이다.

 80년 소위(공사 28기)로 임관한 그는 그해 신설된 전산 병과를 최초로 부여받은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약 25년 동안 국방정보화라는 화두를 붙잡고 지내왔다. 그런 만큼 지금까지 이룬 국방정보화의 이곳저곳에는 그의 손때가 묻어 있다. 이 중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성과들도 수두룩하다.

 임관 이듬해 파격적으로 소위로는 유일하게 자동화방공체계(MCRC) 소프트웨어 관리요원으로 뽑힌 그는 2년 6개월 동안 미국 휴즈사에 파견돼 자동화방공체계 공동개발에 참여하면서 국방정보화와 본격적인 연을 맺었다. 그는 특히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97년부터 진행된 제2MCRC의 국내 자체 개발에 공을 세우며 진가를 발휘했다.

 “당시 MCRC 핵심부문의 국내 자체 개발에 대해 주위에서는 우려를 표명했지만 결국 우리 손으로 해냈습니다. 휴즈사도 한국의 자동화방공체계를 우수 사례로 꼽을 정도입니다.”

 일선 군부대와 장병정보화에 있어서도 그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우선 그는 공군 기지단위 근거리전산망(LAN) 구축을 최초로 추진, 정보화 기반시설을 갖추는 데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또 90년대 초 당시 공군에 생소했던 컴퓨터를 이용한 브리핑체계를 개발한 데 이어 사관학교 생도들을 대상으로 노트북PC를 최초 도입해 초급간부의 정보화 마인드 확산에도 이바지했다. 조종사 교육훈련에 컴퓨터기반 훈련체계를 처음 도입해 조종사의 실력배양도 도왔다. 공군교육사령부에 군 최초의 정보화교육장을 구축한 것도 그의 작품이다.

 “특히 90년대 중반 군 최초로 기존의 메인프레임을 개방형 분산체계인 클라이언트 서버체계로 완전 전환함으로써 군정보화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킨 것에 대해 지금도 보람을 느낍니다.”

 그는 이같은 군정보화 성과들을 상부지원과 주위 덕분으로 돌리지만 정보화에 대해 누구 못지 않은 그의 열정과 책임감이 크게 작용했다.

 “주위에서 이견에 부딪힐 때는 꾸준히 토론을 통해 이해시켜 나갔고 동시에 지적을 받지 않게끔 완벽한 정보화를 이뤄야 한다는 각오로 사업을 끌고 나갔습니다.”

 올해 1월 공군본부 정보화과장에 보임한 그는 물고기가 물을 만난듯 하루 24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그가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는 자원관리체계, CIO제도 운영, 장병 정보화교육, 정보보호 등 하나같이 ‘디지털 정예군’ 육성에 필수적인 것들이다.

 듬직한 체구에다 차분한 어조를 가진 그는 “미래 정보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보·지식 기반의 정보체계를 완비하는 동시에 군·장병 정보화를 확대하는 데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모두 쏟아부을 작정”이라고 다부진 포부를 내비쳤다.

 그의 눈빛이 최근 우리 나라에서 부쩍 강조되고 있는 ‘자주국방 구현’ 구호가 요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던져준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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