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 리포트]LG전자 DVD 겸용 셋톱박스 `LST-3500`

■HD급 화질-가격 `두마리 토끼` 잡았다

 DVD와 HD셋톱박스가 만났다.

 DVD는 VCR를 완전히 대체할 만큼 훌쩍 성장했고, 참여정부의 디지털TV 육성의지는 여러번 확인됐다. 소비자들은 이제 첨단 디지털기기의 급성장 추세에 호응하면 된다. DVD와 DTV 수신의 요체인 고선명(HD) 디지털셋톱박스를 결합한 제품의 등장으로 경제성과 공간 효율성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LST-3500은 DVD플레이어와 디지털방송 수신을 위한 HD 셋톱박스가 결합된 제품이다. 이미 마니아층에서는 온오프라인 동호회 차원에서 이 제품 테스트를 완료, 좋은 평가를 내린 상태다. 일반 소비자들도 DVD와 셋톱박스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LST-3500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격대비 성능, 화질 업스케일링#

 LST-3500의 가장 큰 장점은 두 개 기능을 모두 만족시키면서도 70만원대의 가격대를 형성,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DVD플레이어 단품 가격은 20만원에서 30만원대가 일반적이다. 물론 중국산 저가제품은 10만원선을, VCR를 결합한 콤보제품은 5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셋톱박스 단일 제품 가격도 60만원대에서 1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제품은 80만원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가격적인 장점만은 아니다. SD(480i) 해상도가 일반적인 DVD타이틀을 자체적으로 720p 또는 1080i(HD급) 화질로 ‘업스케일링’시켜 출력해 준다. SD급으로 제작된 소스(타이틀)를 HD급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트랜스포트부에서 출력된 MPEG2 스트림이 고속의 ARM RISC 프로세서를 통해 HD급으로 스케일링돼 처리되는 원리다. 일반적으로 SD급 방송화질은 아날로그 방송에 비해 2배 가량, HD급은 5배 가량 선명하다. SD와 HD 화질차이는 한눈에 파악된다.

 이같은 화질 업스케일링 기능에도 불구하고 70만원대 가격을 유지한다는 점에 마니아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HD급 출력을 지원하는 타사 DVD플레이어 가격이 현재 약 220만원선에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다만 DVD포럼 규약상 복제방지 장치가 돼 있는 타이틀은 업스케일링이 제한돼 최대 480p로 출력된다. 홍보용으로 제작된 타이틀에서는 HD급 화질로의 업스케일링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일반 타이틀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이 아쉽다.

 이밖에 와이드(16 대 9)와 4 대 3 화면비 전환기능과 통합리모컨 기능, 프로그램가이드(EPG), 선호채널, 신호감도 체크, 현재 방송정보 등에 대한 ‘전용키’ 지원기능 등 편리성을 높였다.

 #누구에게 적합한가#

 DVD플레이어 교체를 희망하는 사용자와 프리미엄급 화질의 DVD를 원하는 소비자가 가장 적합하다. 앞으로 DTV방송권역이 확대되고 콘텐츠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셋톱박스 구입을 고려하는 이들도 많다. 이들 중 수년 전 구입한 초창기 제품의 화질이 현재에 비해 떨어져 프리미엄급 화질을 지원하는 DVD플레이어에 대한 요구가 많다.

 3, 4년 전에 DVD플레이어는 480i 화질을 지원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며 주 구매자들은 첨단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얼리어답터들이다. 이들은 새로운 제품에 대한 교체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소비자들에게 LST-3500이 적합하다.

 홈시어터로의 확장성도 뛰어나다. LST-3500에 디지털앰프와 스피커만 연결하면 바로 홈시어터를 구성할 수 있다.

 #보상판매 기회를 활용하자#

 LG전자측에서는 이달 말까지 중고 제품 보상판매 이벤트를 갖는다. 보상판매 기간을 이용하면 10만원을 절약한 64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보상판매 대상 제품은 단품 DVD플레이어, VCR, 중고 셋톱박스 등이다. 제조사와 원산지에 상관없이 공히 10만원을 보상해 준다.

 제품은 LG전자의 전문 대리점과 전속 유통망인 하이프라자, 백화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하이마트, 전자랜드, 테크노마트 등 양판점과 이마트, 까르푸, 홈플러스 등 할인점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LG이숍, CJ몰, H몰, 인터파크, SK디투디, LG나라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제품 라인업도 `탄탄`

LG전자는 LST-3500 외에 다양한 모델을 통해 HD 셋톱박스 라인업을 탄탄히 하고 있다. 디지털방송 시대에 셋톱박스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파악,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의 포석이다.

 LG전자가 선보이는 셋톱박스는 크게 디지털 전용과 아날로그 겸용으로 나눌 수 있다. 용도에 따라 필요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도 넓혀 놓았다. 디지털 전용 제품은 DVD와 결합된 LST-3500과 80Gb의 HDD를 내장한 LST-2410,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고화질 HD방송 수신기능에 집중한 LST-2100 등 3개 모델이다. 아날로그 겸용 제품은 PDP TV 사용자에게 적합한 LST-2200, LST-2210, 가전제품 제어기능을 부가한 LST-3200 등이다.

■AV코리아 회원의 말.말.말

LG전자의 DVD 복합형 셋톱박스인 ‘LST-3500’은 출시 이전인 지난 3월 HD방송 마니아들의 모임인 AV코리아 동호회(대표 김기완 http://www.avkorea.co.kr)를 통해 시연회를 가졌다.

 200명 이상의 회원이 모인 이날 시연회에서 회원들은 LST-3500에 뛰어난 가격대비 성능에 찬사를 보냈다. 이후 공동구매를 통해 많은 회원이 이 제품을 구입, 사용기를 계속해서 올려주고 있다.

 AV코리아는 2001년 7월 오픈해 약 1만2000명의 회원이 활동중이다. HD방송 마니아들이 주요 회원으로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이 HD관련 신제품 발표 및 제품의 베타테스트를 의뢰, 소비자들의 의견을 피드백하는 탄탄한 동호회로 발돋움했다. 다음주에는 국내 AV동호회로는 유일하게 외국인을 위해 영문으로 구성된 ‘외국인포럼’란을 오픈할 예정이다.

 다음은 회원들이 올린 LST-3500 사용후기.

ID : jongsdad

 우선 HD 수신기능은 셋톱박스간 차이가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충분히 합격점을 줄 만합니다. 수신 감도도 좋고 채널간 전환시간도 보통 이상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DVD의 화질도 100만원대 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ID : kgh007

 정말 컴퍼넌트, RGB모드에서 1080i까지 업스케일링이 되더군요. DVD를 실행시키면 경고문이 나오는데 제가 갖고 있던 이전 모델의 경우 거의 못알아볼 정도로 가독성이 안좋았는데 이 제품은 PC모니터처럼 선명하게 변했습니다.

두번째 STB로서의 성능은 처음 사용해본 터라 뭐라 평할 수는 없구요.. 한가지 놀라운 것은 설치 후 동봉된 마우스패드형 안테나를 연결 후 채널 자동설정을 하고 나서 바로 SBS에서 송출한 HD방송을 봤습니다. 옆에서 졸린 눈으로 쳐다보던 집사람이 저어기 놀라더군요.. 저도 엄청난 화질에 놀랐습니다.

ID : dongkyou

 물론 야광 리모컨을 바라는건 아니지만... 사용이 쬐끔 불편하다는 느낌(익숙하지 않아서 눈 돌아 갑니다). DVI나 IEEE1394 단자가 장착되지 않은 걸 빼면 가격대비 성능은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대화면에서의 업스케일링 성능. 그렇지만 원판 불변의 법칙은 적용됩니다.)

ID : h8813405

 우선 디자인이 마음에 듭니다. 관악산용 안테나에 연결하고 보니 KBS1을 제외하고 4개 채널이 나오는군요. 지난번 셋톱박스의 경우 MBC 수신이 어려웠는데 이번은 시청이 가능합니다. 좀더 시간을 두고 봐야겠지만 셋톱의 수신 성능이 좋은 것 같습니다. 참, 제가 있는 대전의 경우 KBS1은 디지털방송 수신이 불가하답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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