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본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 공략을 병행해온 토종 백신업체가 유럽과 중남미 지역으로 수출지역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토종 백신업체가 수출주력지역으로 삼고 있는 일본·중국 등의 시장에서는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직접진출 전략인데 비해 수출다변화를 추진하는 지역은 국내외 협력사를 통한 간접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삼성SDS와 긴밀히 협조해 유럽지역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삼성SDS와 영국 시장을 필두로 유럽지역 시장조사에 나섰으며 시장조사 결과가 긍정적일 경우 삼성SDS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백신 수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중국에 진출할 때도 삼성SDS 중국법인의 지원을 받은 바 있다.
이 회사는 호주와 브라질 시장도 노크하고 있다. 호주와 브라질 시장 진출은 현지 유통 업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데스크톱 백신 영문버전을 소량 공급한 상태다.
현재 미국·일본·중국·싱가포르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중남미 지역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법인이 예상을 넘는 호조를 보이며 그 여세를 몰아 중남미로 수출 지역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우리는 작년 11월 라스베이거스 컴덱스에서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의 소개로 멕시코 유력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CDD와 접촉한 결과 리셀러 계약을 맺었다. 최근 멕시코 아우토노마메트로폴리타나 대학에 백신을 공급했으며 매출 10억달러가 넘는 멕시코 최대의 축산업체와 제품공급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권석철 하우리 사장은 “중남미 시장의 경우 미국 제품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특화된 기능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며 “이미 다국어 버전을 개발해 놨기 때문에 멕시코를 시작으로 남미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은 마련됐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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