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 집중 억제대책을 위한 규제를 완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업계가 반색하며 그동안 미뤄온 신증설 계획을 다시 짜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일 “수도권의 공장 증축 제한을 완화하면 기흥에 이어 화성단지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며 “1년 반마다 신설라인을 마련해야 하는데 중장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40만평에 9개 라인을 갖춘 기흥공장에서 반도체를 제조하다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지난 2000년 2개 라인을 구비한 화성공장을 열었으나 이마저 부족해 공장 증설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그동안 미뤄온 반도체 공장 신증설 계획을 재검토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의 신증설은 어렵다는 반응이다. 수원공장은 30여년 동안 삼성전자의 중추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글로벌화 전략에 따라 신규 생산라인 증설은 대부분 해외 공장 증설 쪽으로 추진하고 있고, 이미 부지 자체도 각종 공장·창고·사무실 등으로 채워져 있는 상태여서 새로운 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 금천구와 경기도 평택·오산 등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LG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공장 신증축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전자는 계열사인 LG필립스LCD의 파주공장 설립을 우선 마무리한 후 자사 공장의 신증축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기도 내 관련 기업들이 지난 3월 공장 증설 제한을 완화해달라는 내용의 건의를 해왔다”며 “조 단위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만큼 경기활성화 측면도 있어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건교부와 재정경제부와의 협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입법예고 시기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산업집적활성화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수도권 성장관리 지역에서 10개 첨단업종에 해당하는 업체에는 적게는 기존 공장면적의 100%까지 공장을 증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전자변성기·축전기·일반여객 및 화물자동차 제조 등 3개 첨단업종에 대해서는 25%까지, 또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와 유사반도체·전자집적회로·유선통신장치·무선통신장치·방송수신기기 및 영상음향기기·사진 및 광학기기 제조 등 7개 첨단업종에 대해서는 50%까지만 증설을 허용해왔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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