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학들이 해외에 정보기술(IT) 관련 학과 및 센터를 잇따라 개설,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6일 한남대와 우송대 등 대학당국에 따르면 필리핀과 중국, 베트남 등에 IT 교과 과정을 개설하거나 교육센터를 건립, 대학 경쟁력을 높여 나가는 등 해외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지역 대학들이 그동안 국내 학생 유치에만 머물던 데서 탈피해 수년간 축적해 놓은 IT 관련 인프라를 활용, 해외에서 수강생을 모집하는 등 세계화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남대학교(총장 신윤표)는 지난달 28일 필리핀 레이트(Leyte)교육대학과 IT 대학원 과정 개설 협약을 체결하고, 올 여름부터 이 대학에 정보기술과학 석사과정을 개설해 운영키로 했다.
이 대학은 특히 이번 교과과정이 일반 학생이 아닌 현직 IT 관련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국제적으로 동남아 지역에서 IT 교육의 선도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남대 손유일 홍보과장은 “이번 교과과정 개설은 필리핀 교육계의 실세인 고등교육위원회 위원장인 칼리토 S 푸노 박사의 주선으로 이뤄졌다”며 “이를 계기로 필리핀 전역으로 IT 교육 과정을 개설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우송대(총장 김성경)는 지난해 중국 난징 효장 대학 및 베트남 호치민 경제대학과 잇따라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중 ‘한·중 IT 교육센터’와 ‘한·베트남 IT 교육센터’를 각각 이들 대학 내에 개원할 예정이다.
우송대는 이들 해외 IT 캠퍼스 구축에 따른 시설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들 대학 재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IT 국제공인자격증 취득 교육을 실시하고, 관련 과정 이수자에게는 학점도 부여할 계획이다.
우송대 IT 교육센터 허석 과장은 “중국 효장 대학내 IT 교육센터는 현재 개원에 따른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지만 사스 확대로 오픈 시기를 조금 늦추고 있다”며 “중국과 베트남의 우수 IT 인력 유치는 물론 우리 대학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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