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가 리눅스 기반의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사업을 강화한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일반 상용서버 시장에서 HP-UX를 비롯한 윈도·리눅스 등 3개 운용체계(OS)를 모두 지원하는 ‘멀티OS’ 전략을 펼치는 것과 달리 슈퍼컴퓨터 분야에서는 리눅스를 전략 OS로 삼아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HP의 이같은 시도는 HP의 인텔아키텍처(IA) 64비트 서버 전략과 결합해 HP의 슈퍼컴퓨터 비즈니스에서 ‘리눅스 클러스터 아이테니엄’이 핵심 축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HP는 리눅스 클러스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본사가 레드햇, 전자구조 프로그램 전문업체 가우시안, 클러스터 전문업체 네트워크사 등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분야의 특화기업들과 맺은 연합전략을 국내시장에 적용하고, 국내 클러스터 전문업체 이파워게이트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을 공동 개척할 계획이다.
고성능 컴퓨팅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조영철 한국HP 차장은 “IA 32용 리눅스는 공개 소스 커뮤니티 위주로 개발돼왔지만 아이테니엄에서는 HP가 리눅스 커널의 유지보수를 직접 담당하기로 레드햇 측과 합의한 만큼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다른 수준의 리눅스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아이테니엄용 리눅스는 클러스터(트루64)의 최고 기술이 수용된 HP-UX의 장점을 수용해 전사적인 수준의 OS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HP는 IA 기반의 아이테니엄 칩이 장착된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신제품 ‘XC’ 시리즈를 10월께 출시, 본격적인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HP는 프리세일즈 및 하드웨어 지원조직 차원에서 가동하고 있는 리눅스 관련 인력을 확충하고 전담조직을 만드는 등 리눅스 기반의 아이테니엄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영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 인프라의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HP는 수학 라이브러리인 MLIB를 리눅스 기반 아이테니엄 시스템에 포팅했으며, 클러스터 슈퍼컴퓨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MPI 부문에서도 최적화된 HP-MPI를 아이테니엄 및 IA32 서버에 포팅할 예정이다.
XC 시리즈는 256 CUP 및 512 CUP까지 확장이 가능하고, 슈퍼컴퓨터 가동시 입출력의 부하를 줄이고 성능을 개선시키는 데 핵심요소인 ‘클러스터파일시스템’ 기능 구현을 추구하는 ‘러스트루(Lustru)’ 솔루션이 장착될 예정이며, 현재 SC시리즈의 장점으로 활용되고 있는 ‘싱글시스템’ 이미지도 구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HP는 아이테니엄 서버 rx 2600을 클러스터로 묶은 ‘XC6000’ 시리즈와 현 IA서버(프로라이언트) 계열인 DL380·360을 대규모 클러스터로 묶은 ‘XC36000’ 시리즈 두 종류를 출시하며 ‘XC’ 시리즈를 알파 서버 기반의 클러스터 슈퍼컴퓨터인 SC를 대체하는 전략제품으로 삼았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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