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선진 인프라, 기술력과 디지털도메인의 첨단기술이 만나면 최고의 시너지효과가 나올 것입니다.”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효과에서 할리우드 최고 기업으로 통하는 디지털도메인의 스콧 로스 회장.
인도·중국·홍콩·싱가포르를 제치고 왜 한국을 투자 대상으로 선택했는지에 대한 그의 답변은 간결하다. 한국의 기술력과 팀 문화, 예술성을 높게 샀다는 것. 대만·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메이저 컴퓨터 그래픽회사와 제휴하기 위해 물밑 접촉에 한창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위상을 방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로스 회장에 따르면 할리우드는 고임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블록버스터에 대한 요구는 증가하고 있으나 제작비가 올라가면서 수익구조가 취약해지고 있다는 것. 그가 한국을 찾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은 우수한 인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임금이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는 “디지털도메인의 경우 적게는 580명이, 많게는 1000명이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이 인력을 한국에서 소화해주기를 바란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렇다고 D2K가 OEM만 담당하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도메인의 고급기술을 이전받아 할리우드 제작물량을 소화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제작에도 직접 참여하게 된다. 고급 기술력과 창작 기획력을 모두 보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로스 회장은 “1차 기술이전이 끝나는 12월경에는 할리우드 기술력에 기반한 한국 디지털 콘텐츠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특히 디지털도메인이 보유 중인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한국의 세계 진출도 한층 용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역도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HDTV·무선·초고속콘텐츠로 광범위하다.
그는 이어 “지금은 디지털도메인이 서비스 공급회사로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콘텐츠 제작”이라며 “이같은 목표를 위해 한국은 중요한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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