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그룹 관계사 ERP프로젝트 착수·발굴 나서

 CJ시스템즈·코오롱정보통신·대우정보시스템 등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그룹 관계사의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젝트 발굴에 나섰다.

 이같은 움직임은 경기침체 등으로 외부 프로젝트 발주가 크게 줄어듦에 따라 그룹사 프로젝트 물량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를 통해 향후 잠재력이 큰 제조기업의 ERP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도 갖추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는 일부 업체에 국한된 이같은 현상이 그동안 대외 SI사업 확대에 집중해온 SI업체들이 그룹사 프로젝트로 눈길을 돌리는 ‘U턴’ 현상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중소 의류 및 식음료 업체들의 ERP 구축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CJ시스템즈(대표 정흥균)는 올해부터 그룹 전 관계사들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ERP 솔루션 ‘드림ERP’ 구축에 착수했다.

 정흥균 사장은 “약 9개월간의 작업 끝에 CJ푸드시스템의 ERP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지난 1일부터 가동에 들어갔으며 이달 중순과 다음달 초에 CJ홈쇼핑과 CJ GLS에도 ‘드림ERP’ 구축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패션유통·의류 분야를 공략하기 위한 ERP사업본부를 오는 7월께 발족하고 5억∼10억원 규모의 대외 ERP 프로젝트를 특화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오롱정보통신(대표 변보경)은 코오롱그룹 계열사에 대한 e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연초부터 1∼3단계로 나눠 ERP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 중 코오롱마트와 코오롱인터내셔널, 코오롱패션 등 상사군 계열사와 코오롱글로벌·코오롱유화 등 7개 계열사에는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최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어 2단계로 지난달 (주)코오롱에 이어 이달중 코오롱건설 ERP 구축에 착수할 예정이다.

 코오롱정보통신의 송진환 e트랜스포메이션 팀장은 “그룹 계열사 ERP 구축을 바탕으로 향후 섬유·패션 분야 업체들에 집중해 대외 ERP 프로젝트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은 지난달 대우조선해양에서 ERP 구축에 착수한 가운데, 지난해 말까지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해준 옛 대우그룹 관계사들을 대상으로 ERP 프로젝트 수주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01년 한솔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된 한솔텔레컴(대표 유화석)의 경우 지난해 한솔CSN의 ERP 프로젝트 수행을 계기로 다른 한솔그룹 계열사들로의 확대 기회를 찾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한솔그룹 계열사들이 ERP시스템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비해 업무설계 분석 등 ERP 컨설팅과 개발을 담당했던 인력을 중심으로 ERP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상정보기술(대표 이문희)도 연내 대상그룹의 정보화 투자전략 차원에서 ERP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있다.

 이문희 사장은 “이미 대상사료에 대해서는 ERP 도입을 마쳤다”며 “올해 안에 그룹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면 우선 본사에 ERP를 도입한 뒤 관계사들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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