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나와라.”
루슨트테크놀로지스와 주니퍼네트웍스가 네트워킹 장비 부문에서 제휴를 맺고 업계 최대 업체 시스코시스템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5일(현지시각)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두 회사는 북미 전화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킹 장비를 공급하는 데 협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주니퍼는 하드웨어 제품을, 루슨트는 네트워크 관리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
두 회사는 특히 전화사업자용 장비 노후분을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시장도 공략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주니퍼의 스콧 크라이언스 최고경영자(CEO)는 어떤 업체들에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크라이언스는 다만 현재 네트워킹 장비를 루슨트와 주니퍼로부터 구매하고 있는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가 잠재고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제휴로 시스코와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스탯MDR의 애널리스트 놈 보겐은 두 회사의 제휴에 대해 “시스코의 시장지배력을 허물기 위한 노력”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제휴로 주니퍼가 루슨트 고객들에게 접근하게 되면서 매출이 한층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시스코는 이 시장에서 올해부터 오는 2005년까지 총 200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루슨트와 주니퍼는 마케팅 진척상황을 보아가며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두 회사 관계자들은 정확한 개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시스코와도 유사한 제휴를 맺고 있는 루슨트의 재닛 데이비드슨 사장은 “이번 주니퍼와의 공조와 관련해 시스코와의 기존 관계에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니퍼는 최근 기대 이상의 1분기 실적을 거두면서 라우터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시스코에 인수될 가능성이 있다는 업계의 우려를 일축했다. 통신업체들이 자금난으로 네트워크 장비 구매를 대폭 줄였으나 주니퍼는 최근 2분기 연속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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