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을 저장공간으로 제공하는 사이버폴더(일명 웹스토리지) 서비스가 자료공유 기능을 통해 커뮤니티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H(아이디스크)·하나로드림(파일홈피)·나우누리(PD박스)·데이타웨어(이디스크닷컴) 등 사이버폴더 서비스들이 자료공유기능을 확대해 커뮤니티 형태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KTH는 아이디스크에서 사용자끼리 자신들이 이용하는 사이버폴더 저장용량을 모아 서로 공유하는 일종의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해온 데 이어 오는 7월부터는 디스크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다른 커뮤니티 포털에도 폴더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데이타웨어는 자사의 사이버폴더 서비스 이디스크닷컴에서 이달 중순께 기존의 동호회 기능과 폴더 서비스를 융합해 폴더를 제공한 사람끼리만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폐쇄형 커뮤니티를 오픈할 계획이며, 하나로드림과 나우누리도 자사의 사이버폴더 서비스를 커뮤니티와 유사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디스크라는 사이버폴더 서비스를 오픈한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커뮤니티 기능 접합 등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사이버폴더는 서비스 초기에는 개인의 웹 저장공간 정도로 인식됐으나 점차 음악·사진·그래픽·프레젠테이션·뮤직비디오·영화 등 대용량 파일의 폭주로 자료실 용량부족을 호소해온 인터넷 동호회 운영자들에게 관심을 끌면서 커뮤니티와의 연계가능성이 점쳐져왔다.
일각에서는 사이버폴더 서비스업체들이 이처럼 본격적인 커뮤니티 형태로의 진화를 추진하게 되면 많은 동호회들이 기존 게시판 위주 커뮤니티에서 이탈해 사이버폴더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자료공유형 커뮤니티로 이동함으로써 차세대 커뮤니티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데이타웨어 지봉준 사장은 “현재 국내 사이버폴더 서비스 이용자는 업체별 중복 사용자를 제외하더라도 500만명에 달할 정도”라며 “기존 게시판 위주 커뮤니티로는 이들을 더이상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료공유만을 목적으로 하는 커뮤니티의 부상은 필연”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사이버폴더 서비스 기반의 자료공유형 커뮤니티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저작권’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실제로 그래텍은 국내 최대의 사이버폴더 서비스 업체로서 커뮤니티 도입에 대한 사용자들의 요구가 빗발침에도 불구, 커뮤니티를 통해 빚어질지 모르는 저작권 침해행위에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이유로 커뮤니티 기능 도입을 꺼리고 있다.
이와 관련, KTH 아이디스크사업팀의 김기영 과장은 “저작권 시비가 발생할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올리는 자료를 제목 및 용량을 기준으로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저작권협회 등과는 적절한 타협점을 찾을 길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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