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네트워킹기술 `RDMA` 급부상

 초고속 네트워킹 기술 분야에서 인피니밴드(Infini Band)와 대적하는 기술인 RDMA(Remote Direct Memory Access)가 새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C넷에 따르면 휴렛패커드(HP), IBM 등 세계 주요 서버업체들이 최근 인피니밴드보다 저렴한 RDMA를 초고속 네트워킹 기술의 새 대안으로 내세우면서 급부상 가능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RDMA는 인피니밴드에 비해 수행속도가 느린 대신, 가격이 저렴하고 TCP/IP·이더넷 등 기존 인터넷 표준에 기준한 네트워킹 하드웨어(HW)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인피니밴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온 HP는 RDMA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선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산업표준 서버그룹의 메리 맥도웰 본부장은 “HP는 RDMA 기술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HP는 RDMA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카드와 시스템 등이 내년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IBM 역시 RDMA의 시장 가능성에 무게를 실고 있다. 브래디치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RDMA를 TOEs(TCP/IP Offload Engines), 10기가비트 이더넷 등과 함께 갖추면 그 자체로 아주 경쟁력있는 시스템을 형성할 것”이라며 “이는 인피니밴드와 같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세계 1위 운용체계(OS)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오늘 있을 윈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콘퍼런스에서 RDMA를 지원한다는 요지의 발표를 할 것이라고 C넷은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RDMA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폭넓게 보급되는데는 몇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며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RDMA 등 초고속 네트워킹 기술은 고성능 서버를 만드는 방식에 획기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불러올 가능성이 잠재돼 있어 주목돼 왔다. 지금까지 서버의 성능 향상은 하나의 기기에 수십개에 달하는 프로세서들을 집약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항상 비용부담이 따라다녔다. 그러나 초고속 네트워킹 기술을 이용하면 독립된 기기들이 서로 협조하며 대량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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