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맨은 벨을 울리고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켠다.”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된 PDA업무 시스템을 이용해 소포를 배달하는 집배원의 달라진 업무방식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정보통신부가 지난해 약 2000대의 PDA를 도입해 활용중인 집배원용 PDA업무 시스템은 집배원들이 PDA를 활용해 수시로 택배접수를 받고 처리 결과를 우정사업본부 물류시스템에 실시간 전송함으로써 소포 배달업무의 효율성 극대화를 도모하고 있다.
정통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우정사업본부에 1065대의 PDA를 추가 보급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초 사업설명회를 마친 정통부는 오는 19일부터 LG텔레콤(019)망을 통한 시험을 거쳐 하반기부터 전국적인 택배업무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처럼 정부·공공부문의 민원서비스와 고유 업무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한 모바일 시스템 적용사례가 잇따르면서 모바일(m)정부 구현속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부족한 현장 서비스 인력의 업무소화력을 높이고 기존 업무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변화의 시작이다. 앉아서 기다리는 민원행정이 아니라 발로 뛰는 대국민 서비스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주요사업의 하나로 ‘PDA를 이용한 사회복지 업무시스템’의 구축작업에 착수했다. 사회복지 전담 공무원의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되는 이 시스템은 PDA를 통해 장애인,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현장 민원처리 및 상담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약 38억원의 예산을 책정한 복지부는 이달중 PDA 및 소프트웨어개발사업자 선정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축작업에 나서 총 6700여대의 PDA를 전국의 해당 공무원에게 지급, 오는 9월께 본격적인 시스템 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법무부도 ‘보호관찰업무 모바일 정보화사업’을 추진중이다. 이 사업은 PDA를 이용해 보호관찰 대상자에 대한 현지상담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상담업무 시간단축 및 해당정보의 실시간 전송 및 통합효과가 기대된다. 법무부는 정보화촉진기금을 이용한 2003 정보화지원사업을 통해 내년 2월 서울지역에 15개 단말기를 지급, 시범사업을 전개한 뒤 향후 효과에 따라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철도청은 내달께 신설차량검수 시스템에 PDA를 도입해 원격지 시설물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청도 현장 식품지도 및 단속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PDA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국립중앙과학관은 PDA기반의 전시관 관람가이드 시스템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모바일과 웹 지리정보시스템(GIS)를 이용한 국립공원 탐방시스템 등을 각각 구축할 예정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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