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세계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경영상태가 서서히 호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낙관은 이르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주요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체들이 3년간에 걸친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와 이익을 내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매출이 늘어서라기보다는 기업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인위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더욱이 일부 IT업체는 주식투자나 이자수익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있어 최근의 상황을 IT업계 불황탈출의 전조로 보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실제 3분기로 마감한 분기실적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선마이크로시스템스·EMC 등의 수익은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MS는 27억9000만달러(주당 26센트)의 순익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억4000만달러(주당 25센트)보다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이 가운데 투자수익이 4억700만달러로 X박스 판매액과 비슷했다. 또 4억700만달러는 이자수익인 것으로 집계됐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는 3분기 결산에서 400만달러의 이익을 내면서 적자를 면했다. 그러나 이익 가운데 이자로 인한 수익이 170만달러였다.
이밖에 EMC도 이자수익이 적자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고 시스코도 이자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으며 애플은 이자가 적자를 탈피하는 기반이 됐다.
이와 관련, 미국 IT업계의 관계자는 “일부 업체가 순익보다는 매출증가에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면서 “업체들의 상황을 들여다 보면 미래를 낙관하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도 “IT업체들은 겉으로는 흑자를 내고 있지만 실제는 다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주식시장의 불투명성이 여전하고 기업들의 인수·합병(M&A)도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어 업계의 전망은 밝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향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케이스웨스턴리서브대학 경영학과 줄리안 그랜트 교수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업체들이 현금보유에 주력하는 이유는 수긍할 만하다”면서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IT업체들은 기술개발을 통한 핵심 비즈니스 육성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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