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도 지역색?

 서울지역 중소기업들은 컴퓨터·통신분야, 경기지역은 전기·전자분야 수출에 각각 높은 관심을 보이는 등 지역별로 수출추진품목이 상이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광주·전남 기업은 광통신, 경남은 기계, 대구는 섬유, 부산은 피혁 등의 수출에 주력하고 있어 정부가 추진하는 4대 지역별 전략산업과 중소 수출업계의 관심이 대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트라(대표 오영교)가 지난 1월 공기업 최초로 도입한 고객관계관리(CRM)를 통해 전국 2만2934개 중소기업의 수출수요 조사를 벌인 결과, 서울지역은 컴퓨터·통신(16.9%), 경기지역은 전기·전자(18.0%), 인천지역은 기계·장비(18.0%) 분야에 각각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여개 품목별로 분류된 이번 조사에서 상당수 지역이 지역특성에 따라 수출업체 수요가 상이하게 나타남에 따라 향후 중소기업지원사업 추진시 전략적 자원배분이 가능하게 됐다.

 실제 정부가 추진하는 4대 지역별 전략산업과 수출업계의 관심품목이 대부분 일치(대구 섬유, 부산 피혁, 광주전남 광통신, 경남 기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사실을 방증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수출업계가 해외마케팅사업 중 가장 원하는 지원대상은 해외박람회로 조사됐으며 수출상담회, 시장개척단 등의 순으로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중소 수출업체들의 가장 관심있는 해외마케팅 시장은 중국(23.6%)이었으며, 구주(17.54%), 북미(17.03%), 아시아대양주(16.14%) 순으로 나타났다.

 코트라는 이번 조사결과를 해외지역본부와 국내외무역관에 송부해 올해 사업추진과 내년도 신규사업 개발시 활용하고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에도 제공할 계획이다.

 오영교 사장은 “수출업계의 수요를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CRM시스템은 국내무역관(사업수요 파악)·해외무역관(사업개발 및 공급)·본사(지원 및 조정) 3각체제를 연결하는 IT인프라”라며 “코트라는 앞으로 CRM을 통해 우리나라 수출업계의 수요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맞춤형 사업을 개발하고 지방 중소기업을 위한 본격적인 수출지원체제를 구축하는 등 업계수요 위주로 사업을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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