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에 직원들과 보이지 않는 거리를 줄이고 열린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최고경영자(CEO)들이 늘고 있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매주 월요일 경영현황과 생활주변 이야기 등을 담은 ‘CEO의 월요편지’를 전직원에게 e메일로 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매주 금요일 임직원들과 함께 도시락을 들며 각 부서의 업무와 근무환경 등에 대해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는 ‘열린 두리반’ 모임을 정례화했다.
‘형식과 허례를 타파해 나가는 동시에 열린 경영과 분위기를 바탕으로 부서간 장벽을 없애고 활기찬 직장으로 변화시켜 가겠다”는 취임 당시 약속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상하간·부서간 벽을 허물고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꾀하려는 이같은 시도의 원조는 김광호 포스데이타 사장.
김 사장은 지난해 6월부터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매주 월요일에 ‘내 마음의 편지’를 전직원에게 전달, 직원 곁으로 한발짝 다가섰다. 최근 김 사장의 메시지 주제는 단연 ‘사스’다.
김 사장 스스로 수집한 사스 정보와 예방법이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이에 머물지 않고 김 사장은 지난달 개인 홈페이지(http://www.posdata.co.kr/ceo)를 개설,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넓히는 한편 직급에 상관없이 면대면 만남을 원하는 직원을 사장실로 직접 불러 근무환경과 업무관련 개인고충 등을 듣고 있다.
변보경 코오롱정보통신 사장도 이 분야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자신의 하루 스케줄을 모든 직원에게 열어 놓고 있는 변 사장은 매주 수요일 5년차 미만의 직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라운드 테이블’ 미팅을 갖고 있다. ‘라운드 테이블’에서 나누는 토론주제는 직원들 스스로 정하도록 했다.
철저한 비밀보장을 약속한 터라 허심탄회한 속내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금연빌딩이라는 핑계로 직원들이 자주 찾는 옥상에 올라 직원들과 흡연을 함께 하는 일도 드러나지 않는 변 사장의 전략의 하나다.
이밖에 문정식 아이콜스 사장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깜짝쇼’로 직원들에게 충격을 준 장본인이다. 문 사장은 지난달 창립기념 체육대회 이후 열린 뒷풀이에서 비밀리에 갈고 닦은 ‘마술’을 선보여 전직원의 갈채를 받았다.
직원들과의 거리감을 줄인 문 사장은 최근 들어 부쩍 팀별 회식 일정을 챙기고 참석을 자청할 정도로 직원들을 자주 찾는다.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한 SI업계 특성상 ‘사람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펼쳐지는 CEO들의 다양한 전략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궁금해진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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