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디지털방송시대가 다가오면서 디지털방송기술의 핵심이라 불리는 수신제한시스템(CAS:Conditional Access System)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CAS는 간단히 유료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시스템으로, 가입자가 시청료를 내면 그에 대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다.
즉, 방송콘텐츠에 암호를 걸어 케이블·위성·지상파·인터넷 등을 통해 수신자쪽으로 보내면 받는 측이 대가(시청료)를 지불한 경우에 한해서만 암호를 풀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유료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유료방송을 수익의 원천으로 삼고 있는 방송사업자 입장에서는 핵심시스템이 아닐 수 없다.
CAS는 이와 함께 개별프로그램시청(PPV)·주문형비디오(VOD)·t커머스와 타깃마케팅 등의 각종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가입자에게 다양한 부가서비스(PPV·NVOD 등)를 지원하며 가입자의 시청성향 등 다양한 마케팅 자료를 제공, 이를 바탕으로 시청자 위주의 방송이 가능토록 한다.
CAS는 암호화와 복호화를 기준으로 SAS(Subscriber Authorization Server)·ECE/EME·스마트카드 또는 POD라는 3가지 주요 부분으로 구성된다.
SAS는 디지털 셋톱박스에서 가입자 인증에 사용되는 EMM(Entitlement Management Message)을 생성·관리한다. ECE와 EME는 각각 ECM(Entitlement Control Message)과 EMM을 암호화하며 스마트카드(POD)는 가입자의 셋톱박스에서 수행되는 인증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국내 디지털방송시장에서는 현재 외국계 CAS업체들이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고 있다.
나그라비전·카날플러스테크놀로지·이데토액세스 등 CAS업체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장비구입에 나서는 국내 디지털미디어센터(DMC)와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시장을 겨냥해 기술력과 구축경험을 앞세우며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올해초 큐릭스와 CAS 공급계약을 체결한 스위스업체 나그라비전은 최근 국내 최대 MSO인 C&M에까지 제품을 공급하면서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네덜란드계 이데토액세스 SK텔레콤의 위성DMB 방송센터에 제품을 공급키로 했으며 노르웨이계 코낙스는 KCTV제주방송을 교두보로 삼아 CAS시스템을 공급하며 국내영업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이미 상용화가 가능한 국내 CAS 기술들도 선보이고 있다. ETRI에서는 94년부터 3년 동안 25억원을 들여 국산 CAS 기술 ‘디지패스1’을 개발했다.
텔리맨도 97년 ETRI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CAS기술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지난2월에는 유무선 공개키기반구조(PKI) 전문업체인 케이사인이 공개키 기반의 CAS를 개발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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