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발명동아리 바람개비 회원들.
숭실대 학생회관건물 지하에 자리잡은 10평 남짓한 동아리 방에는 공장에서나 있을 법한 크고 작은 연장들로 가득하다. 또 동아리 방 입구에 발명대회 참가를 위해 붙어있는 30개가 넘는 아이디어 목록들이 후끈 달아있는 동아리 방의 열기를 느끼게 한다.
‘신문은 왜 옆으로만 넘겨야 해? 위로 넘기면 지하철에서 신문을 봐도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도 되잖아.’
‘전자레인지에서 음식이 데워질 때 전자파가 양 옆 뿐만 아니라 아래서도 나오면 금방 데워질 텐데.’
일반인들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것들이 바람개비 회원들의 손을 거치면 새로운 아이디어로 탄생한다.
지난해 ‘전국대학발명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했던 ‘AMC(Anywhere My Computer)도 ‘내 컴퓨터를 PC방이나 학교에서 자유롭게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생활 속 작은 아이디어로부터 출발, 메모리스틱을 이용해 자신의 컴퓨터환경을 저장 후 다른 컴퓨터에서도 마치 자신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바람개비 홍정기 회장은 발명에 대해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작은 아이디어”라고 말한다. 바람개비라는 이름도 장난감인 바람개비가 잠수함의 프로펠러에 응용되는 것과 같이 작은 아이디어로부터 커다란 발명을 해 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바람개비는 발명아이디어가 현실화되기 위해 매달 두번씩 아이디어 회의를 한다. 회원들이 작품 설명서를 발표하면 회의에 참가한 동기와 선배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진다. 이 때문에 진땀을 흘리기도 하지만 회의를 통해 보완, 수정되어 지는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실제로 성공하는 사례들도 많다. 발명전시회에 참가, 수상한 상패가 동아리 방을 가득 메우고 있다. 실용신안이 있는 회원들도 흔하며 특허도 2개나 획득했다.
여름방학이 되면 각 지방의 초등학교에 다니며 ‘여름발명학교’를 개최해 소외되기 쉬운 지방의 어린이들을 위해 비행기나 배 등을 함께 만들고 실험한다. 교육이 끝나도 인터넷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어린이들에게 과학에 관한 지식뿐만 아니라 조언자가 되어준다.
홍 회장은 “이번 신입회원부터는 회원모집 때 면접을 보았는데 면접을 보지 않을 때보다 경쟁률이 높았다”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함께 발산할 수 있는 회원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말했다.
<명예기자=김정연·숭실대 projyki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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