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회의 `이미지를 경영하라`](86·끝)기업과 경영인의 이미지 - (2)기업윤리

 이미지를 경영하라(86회·끝)

 기업과 경영인의 이미지(2) 윤리성은 기업의 생존력과 직결

 

지난해 8월부터 연재됐던 하민회 이미지21 사장의 ‘이미지를 경영하라’가 인물면 지면개편에 따라 이번회로 마칩니다. 그동안 애정과 관심을 갖고 읽어주신 독자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주부터는 외대닷컴의 제이 장 강사가 진행하는 ‘제이 장의 ET잉글리시’를 주 5회 연재하게 됩니다. 편집자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의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포천지에서 선정한 일하고 싶은 기업 8위에 오른 미국의 식품업체 스머커는 직원들의 31%가 15년 이상 장기근속자들이다. 주로 잼이나 버터, 음료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벌써 4대째 가족경영을 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의 한 사례로 꼽힌다. 스머커의 CEO는 창업주의 직계지만 경영에 참여하기까지 말단사원에서부터 출발해 30여년이 걸렸다.

 스머커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일관된 기업경영철학의 승계다. 창업주의 경영관은 변함없이 가장 핵심적인 기업경영의 토대로 존중받으며 경영자는 무엇보다 기업의 전통과 경영철학의 계승에 노력한다. 스머커가 갖는 또 하나의 성공요인은 대중들에게 윤리경영기업으로 기억된다는 점이다. 기업의 윤리성은 제품과 경영인에 대한 신뢰를 척도로 한다. 스머커는 창업주의 경영철학 원칙을 따라 식품회사인 만큼 윤리성 유지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곧 품질우선주의와 연결시켜 관리한다. 채용 시에 윤리성을 가장 큰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CEO는 윤리성 강화에 대한 직원교육의 책임자로서 활동한다.

 무엇이든 새것을 선호하고 새로움에 대한 흥미가 가치롭게 여겨지는 시대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일관성있고 꾸준한 기업의 전통적인 이미지는 빛을 발한다. 기업의 이미지란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은 광고에 의해 어느 순간 불현듯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고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성실한 경영태도와 지속적인 기업발전을 통해 신뢰가 쌓일 때에야 비로소 기업의 수명은 늘어날 수 있다.

 인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질 높은 삶에 대한 욕구가 강해질수록 윤리성은 중요하게 여겨질 기업이미지의 한 요소다. 특히 CEO의 윤리성은 기업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국내 한 IT업체의 CEO는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정기적으로 사내 인트라넷에 공지하는가 하면 접대비와 판공비에 대한 기준을 사전에 정해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 한 통신관련업체에서는 지역의 소년가장들을 후원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사적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운동을 펼치는가 하면 매월 경영진들이 양로원을 찾아 봉사하는 요식업체도 등장했다. 일관성있고 가치로운 기업 이미지는 보여주는 정책들만으로는 이뤄지지 않는다. 경영진과 구성원의 윤리적인 무장과 노력이 반드시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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