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컴퓨터 관련 전시회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파동으로 인해 잇따라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30일 대만 전자시보에 따르면 대만컴퓨터협회(TCA)는 2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2003 소프텍스(2003 Softex)’ 전시회가 사스 때문에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TCA는 최근 전시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올해에는 전시회가 취소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200여개사가 참여해 1000여개 부스에서 각사의 제품을 전시할 계획이였다. 앞서 IBM·HP·에이서·시넥스테크놀로지 등 대형 컴퓨터업체 80곳 이상에서 전시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6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의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였던 대만 최대 컴퓨터 전시회 ‘컴퓨텍스(Computex)’ 전시회의 경우 하반기로 연기됐다고 주최측인 TCA가 밝혔다.
대만 대외무역발전협회(CETRA)와 공동으로 전시회를 추진해온 TCA는 “아직 새로운 전시회 일정을 잡지는 않았으나 상당수 참여업체의 요청대로 오는 9∼10월에 열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컴퓨텍스 전시회 최종 일정은 이달 말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TCA는 등록업체 1148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92%가 응답했는데 이중 59%가 하반기로 연기하기를 희망했고 35%는 취소를 원했으며 예정대로 강행하자는 대답은 6%에도 못 미쳤다고 밝혔다.
대만 컴퓨터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년 6월 초 열리던 컴퓨텍스 전시회는 3∼4분기 판매를 앞두고 신제품을 소개하는 시기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행사였다”며 “6월에 컴퓨텍스가 열리지 못하게 됨에 따라 대만 컴퓨터 관련 업체들이 신제품 홍보에 곤란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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