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노키아는 4G 표준협력을 통해 이동통신업계의 ‘윈텔(MS와 인텔)’을 꿈꾸고 있다.
노키아와 삼성전자는 세계 1, 3위 휴대폰 업체인 데다 사실상 GSM과 CDMA 기술을 주도하고 있어 두 회사의 차세대 표준 협력은 이동통신업계는 물론 전세계 정보기술(IT)업계에 막대한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배경=삼성전자는 CDMA 단말기를 기반으로 GSM 단말기 시장에 진출하면서 단숨에 세계 3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특히 하이엔드 시장에 치중하며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쌓으면서 향후 열리게 될 차세대 단말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최고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소프트웨어(SW)기술에서 취약하다.
노키아 역시 마찬가지다. 노키아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스마트폰 운용체계(OS)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자 위협을 느끼고 있다.
노키아는 현재 유럽의 이동전화단말기 업체들과 공동출자해 만든 심비안을 통해 휴대폰의 OS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MS가 스마트폰에 이어 본격적으로 4세대 표준에 뛰어들 경우 앞으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노키아와 공조를 통해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목됐던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노키아는 삼성전자를 파트너로 삼음으로써 모토로라 등 중저가 시장의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더욱 벌릴 전망이다. 또한 MS 등 후발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시장진입을 초기에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협력 방향과 전망=삼성전자와 노키아는 당장 3G부터 공조를 시도해 협력 무드를 조성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노키아의 휴대폰 OS(60시리즈 소프트웨어 시스템)를 사용키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휴대전화 운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노키아는 세계 3위 휴대폰업체인 삼성전자가 자사의 OS을 채택함으로써 MS를 밀어내고 차세대 휴대폰 운용체계의 세계 표준을 장악할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전자와 노키아는 나아가 4세대 표준 공조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동전화시장이 2G에서 3G로 넘어가면서 모토로라·지멘스·에릭슨 등 전통적인 강호들이 무너지고 삼성전자가 사실상 노키아와 견줄 수 있는 업체로 성장하면서 양사는 4세대 공조가 이뤄졌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노키아의 개방형 표준이 삼성전자의 의도와 맞아떨어졌다”며 “양사는 4G 표준 공조를 통해 휴대폰 및 이동통신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노키아와 협력 등을 통해 오는 2007년부터 열리게 될 4G 시장에서 표준 1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2G에선 선발업체를 뒤쫓는데만 급급했던 이제 삼성전자는 3세대 들어 세계 3위 업체로 성장한 저력을 발판삼아 4G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G에선 삼성전자와 노키아가 패권을 다투게 될 것”이라며 “양사의 공조는 4G 시장 선점을 위한 매우 전략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4G 협력체체를 강화해 결국 경쟁 업체들을 크게 자극, 4G 시장 진입과 선점 경쟁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엎친데 덮친 디플정…특별법·민간위 난항
-
2
손 맞잡은 이재명-문재인…野, '실용·중도·진보' 빅텐트 구축 시동
-
3
“너무 거절했나”... 알박기 실패한 中 할아버지의 후회
-
4
반도체 중심도시 꿈꾼다…용인시, 이동신도시 본격화
-
5
[이슈플러스]국가망보안체계 시대 개막…공공엔 과제·산업계엔 지원 중책
-
6
올가을 출시 아이폰17… '루머의 루머의 루머'
-
7
갤S25 사전판매 첫날 인기모델은 울트라…전체 60~70% 차지
-
8
트럼프 페북 계정 차단 하더니...메타, 트럼프에 360억원 주고 소송 합의
-
9
소프트뱅크 “오픈AI에 최대 36조원 투자 타진”
-
10
케이스티파이, 삼성 갤럭시S25 케이스 공개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