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벤치마킹]보급형 레이저프린터 6종-총평

◆분석=이준문 jun@pcbee.co.kr 정리=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최근들어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면서 프린터하면 컬러 잉크젯을 떠올리게 됐다. 그러나 문서 출력량이 많은 사무실에서는 아직도 흑백 레이저 프린터가 주를 이룬다. 이는 흑백 레이저 프린터는 컬러가 구현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잉크젯 프린터에 비해 유지비가 저렴하고 용지를 가리지 않고 빠른 속도로 고품질의 텍스트를 출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들어 보급형 레이저 프린터의 가격이 30만원 안팎으로 하락하면서 업무용뿐 아니라 실속파 개인 사용자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레이저 프린터는 작은 잉크 방울을 종이에 분사해 인쇄하는 잉크젯 프린터와 완전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흔히 레이저 프린터는 이름 때문에 종이를 레이저로 태우는 방식이 아닐까 생각하기 쉬우나 이보다 복잡하게 동작한다. 인쇄 명령을 내리면 레이저 프린터는 레이저를 쏴서 인쇄하고자 하는 문서나 이미지 그대로를 프린터 내부에 있는 드럼이라는 곳에 똑같이 그려낸다. 그러면 드럼의 레이저를 맞은 부분은 약한 정전기를 띠게 되며 원통형으로 생긴 드럼이 회전하는 동안 레이저를 맞아 정전기를 띠게 된 부분에 토너의 검은 가루가 묻는다. 이 상태에서 종이가 급지되면 종이와 드럼의 정전기 차이로 인해 토너 가루가 종이로 옮겨 붙게 되며 이때 토너 가루가 떨어지지 않도록 다림질하듯이 열로 눌러주어 하나의 인쇄물을 출력한다.

 레이저 프린터의 성능은 일반적으로 출력품질과 출력속도로 평가할 수 있다. 최근의 보급형 레이저 프린터들은 과거보다 품질이 많이 향상돼 600dpi 이상의 출력 해상도를 지원한다. 이를 잉크젯 프린터의 1440dpi, 2880dpi와 비교하면 한참 뒤떨어지는 것 같아 보이지만 레이저 프린터는 CMYK가 하나의 색을 이루는 잉크젯과는 인쇄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비교할 수 없으며 개인 사용자에게 있어서는 600dpi도 충분한 수준이다.

 출력속도는 1분당 출력되는 페이지 수로 평가한다. 제품 사양에 12ppm(paper per minute)이라 표기돼 있다면 이는 1분당 12페이지가 출력됨을 의미한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 보면 제품 사양만큼 속도가 충분히 나오지는 않는다. 이는 PC가 인쇄될 데이터를 처리하고 이를 전송하는데 걸리는 시간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레이저 프린터의 우수성을 가리는 항목으로는 사용하기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지니고 있는지, 설치는 쉬운지, 다양한 인쇄 옵션을 지원하는지 등을 따져 볼 수 있다.

 국내에 출시된 보급형 레이저 프린터 6종의 벤치마크 결과, 최근 출시되는 제품의 품질은 성능이 상향 평준화돼 제품간 차이가 거의 없었으며 다만 출력속도, 드라이버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기능 등으로 제품의 성능을 평가할 수 있었다.

 <총평>

 삼성전자 ML-1710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품질 보여

 앞서 테스트의 결과에서 보듯이 인쇄품질에서는 제품간에 거의 비슷하지만 미미한 차이로 삼성전자의 ML-1710과 한국HP 레이저젯 1000이 약간 우수함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인쇄속도에서는 삼성전자 ML-1710이 압도적으로 빨라 출력품질과 출력속도를 모두 만족하는 제품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 ML-1710은 용지 급지함이 카세트 장착형으로 되어 있어 용지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먼지와 같은 이물질이 용지위에 쌓이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용지의 걸림이나 용지가 한번에 여러 장 나오는 등의 용지 문제가 거의 없다. 특히 블루 컬러가 가미된 투톤 스타일의 톡톡 튀는 디자인으로 인해 신세대 대학생들의 리포트 출력용으로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엡손의 EPL-6100L 또한 제법 빠른 출력속도를 보여주고 있었으며 토너 절약 모드에서만 품질이 약간 떨어질 뿐 인쇄품질도 전반적으로 우수했다. 용지 카세트가 전면으로 약간 돌출되고 최대 용지 적재 용량이 150장으로 다소 적은 것이 흠이다. 엘렉스테크 PP1200W는 1200dpi라는 선명한 인쇄품질을 제공하며 출력속도에 있어서도 다량의 인쇄물을 한번에 출력할 경우 약간의 출력속도의 차이를 보일 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데 있어 큰 불편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음이 타 제품에 비해 약간 더 크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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