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기피라는 크나큰 장애물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됨은 물론 선진국 진입에도 부정적인 하나의 요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외국의 경우를 살펴보자. 중국은 과학기술의 성공여부에 국가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생각하고 이공계 출신들이 정계 요직에 진출하는 등 이공계 출신의 천국이 됐다. 미국은 타의추종을 불허할 만큼 엄청난 투자와 외국의 고급 과학기술인력에 대한 유치로 세계 과학기술을 주도해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는 인문계 출신보다 이공계 출신의 임금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주요 강국들은 이토록 이공계 출신이 인문계 출신보다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데도 우리의 경우는 청소년들이 이공계 진출을 기피하고 있다. 이공계는 공부하기도 매우 어렵고 박사과정의 경우 인문계보다 배 이상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며 졸업후에도 많은 공부를 해야 버틸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공계 기피현상은 먹고 살만하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본다. 굳이 골치아픈 학문을 하지 않고도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법대나 의대 등을 지원하는 편이 나중에 더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이 보장된다는 인식이 뿌리깊은 데다 과학기술인에 대한 처우가 비교적 열악하기 때문에 이공계 기피는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필자 역시 인문계 출신이지만 이공계 출신의 우대 없이는 선진국 진입은 요원한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이나 프랑스, 중국 등 과학기술 강국처럼 과학기술인력의 양성을 국가 주요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한마디로 과학자가 최고 선망의 직업인 나라를 만들지 못한다면 선진국 진입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과거 과학기술 인력들에 대한 우대정책을 펴 한강의 기적이라는 경제신화를 경험해본 기억도 있다. 현대에 있어서 과학기술은 국력 그 자체로 평가받기에 이르렀다.
이 시점에서 과학기술인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고급 과학기술 인재를 길러내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국가 정책 입안자들이 사기를 높이는 방안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대통령이 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첫발을 내딛는 장교들의 사기를 높이는 것도 좋은 사기진작책이라고 본다. 마찬가지로 아시아 최고의 이공계 대학이라는 카이스트나 이공계 학교들의 졸업식 행사에서 이공계 학생들의 사기를 높이는 방법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병연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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